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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박훈, 뼈 있는 한 마디…대체 불가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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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해치' 박훈이 냉철한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는 노론의 수장인 민진헌(이경영 분)을 찾아간 달문(박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내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에 대한 풍문이 퍼지는 긴박한 전개 속 달문에 완연히 녹아든 박훈의 인상 깊은 연기가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극 초반 박문수(권율 분)와 마주친 달문은 떨어진 서찰을 집어주며 친절함을 보였다. 여리꾼에게 박문수에 대해 듣고는 해치상을 보며 "해치라 아직 권력에 선의를 기대하는 자들이 있다는 말인가"라는 뼈있는 한 마디와 함께 씁쓸한 냉소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달문은 개돌(도기석 분)에게는 태연하게 연잉군이 도성을 떠났다며 거짓말을 하고 개돌을 뒷문으로 보낸 후 그와 박문수를 지켜봤다.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등장마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민진헌을 찾은 달문은 "과연 한양의 밤은 대감 손에 있군요. 이러니 그 손이 탐이 날 밖에요"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노인과 사투를 벌이던 달문은 노인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민진헌의 관심을 이끌었다. 누구냐는 말에 "시답잖은 잡놈입니다. 태생은 광통교 거지였고요"라고 씨익 웃으며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그리고는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과 관련된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며 협력을 예고했다.

민진헌과 접선 후 달문은 전기수에게 종이를 건네며 "최대한 지저분한 풍문으로 만들어라. 오늘 안에 온 도성에 퍼져야 해"라고 말했다. 들떠있는 여리꾼에게는 "높은 것들 권력 놀음이야 내 알 바가 아니지. 우린 우리가 필요한 걸 얻으면 된다"라며 흔들림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무리를 바라봤다.

이날 박훈은 실감나는 열연으로 '거리의 왕' 달문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립시켰다. 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카리스마를 담아낸 인상 깊은 연기로, 상대를 꿰뚫는 날카로움과 빠른 움직임으로 원하는 것을 손에 쥐는 달문의 성격을 확고히 보여주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다소 냉소적이지만 어지러운 현세에서 자신의 무리를 지키기 위한 단단한 면모를 드러낸 달문을 완벽하게 소화,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박훈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연잉군 이금의 위기를 초래한 달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해지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박훈의 열연이 돋보이는 SBS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