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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리포트]박병호, 김재환에 이어 강백호에게도 한 조언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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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한테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줬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의 올시즌 키워드로 인내를 꼽았다. KT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시즌 구상에 한창인 이 감독은 지난해 주로 1번으로 나섰던 신인왕 강백호의 타순을 중심타자로 생각하고 있다. 3번 타자가 유력하다. 장타력이 있는데 발이 그리 빠르지 않아 테이블세터로는 적합하지 않고 오히려 중심타자로 어울린다는 생각 때문.

그러면서 강백호에게 한마디 조언을 건넸다. 기다려야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분명히 상대방이 강백호를 이길 전략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라면서 "웬만한 에이스가 아니고서 홈런을 29개나 친 타자에게 정면승부를 할 투수가 있겠나. 덤비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공교롭게도 한국 최고의 타자들과 함께 생활을 했었다. 히어로즈 수석코치 시절엔 박병호가 있었고, 두산 수석코치 때는 김재환이 있었던 것. 이 감독은 박병호와 김재환에게도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더 좋은 타격이 가능하다고 조언을 해줬다고. "박병호와 김재환에게도 '네가 투수라면 정면승부 하겠냐. 나도 투수를 했는데 내가 너랑 상대하면 좋은 공 절대 안주려고 할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이 감독은 "볼이 되는 유인구를 기다리다보면 투수는 카운트가 몰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강백호도 상대의 견제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백호와 얘기를 해보니 자기도 그런 걸 느꼈다고 했다"면서 "작년 시즌 중반에 좀 덤비다보니 성적이 떨어져 유인구를 기다리다보니 승부구를 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강백호의 타격을 위해 강백호 뒤에 강한 타자를 놓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뒤에 더 좋은 타자가 기다린다면 어쩔 수 없이 승부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로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KT의 최강 타자로 4번을 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강백호의 타순은 3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