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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전지적기자시점]연예계 음주적발...동정론 내세울 일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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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음주운전 적발로 연예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배우 김병옥은 12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병옥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경기도 부천시 원미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부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김병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5%였다.

김병옥 본인은 책임을 통감하고 출연중이던 드라마에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김병옥의 소속사 측은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고자 JTBC '리갈하이' 하차를 요청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함께 드라마를 준비하고 제작해왔던 방송국 및 제작사 관계자분들과 배우 및 스태프분들 그리고 드라마를 애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잘못을 통감하며 드라마 하차를 통하여 '리갈하이' 측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11일에는 배우 안재욱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다. 안재욱은 9일 밤 지방일정을 마친 후 숙소 옆 식당에서 동료와 술자리를 가졌다. 숙소로 복귀 후 휴식을 취하다 다음날 오전 서울로 향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음주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안재욱의 소속사 측은 "안재욱과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절대 해서는 안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다. 향후 정해진 일정에 대해서는 함께 일하는 많은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며 신속하게 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런가 하면 17일 방송된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 편'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는 장면이 버젓이 방송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극중 장소영(고나은)은 친구들과 술집을 나가려는 도중, 혼자서 술집에서 술 마시는 왕대륙(이장우)을 발견해 합석해 술을 함께 마셨다. 그리고 왕대륙이 만취하자 차에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병옥과 안재욱의 경우 다소 억울할 것 이라는 네티즌 반응도 많다. 주차장에서 운전을 했거나 하룻밤이 지나 운전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창호법'이 지난 연말부터 시행되면서 음주운전 단속 혈중 알코올농도 기준이 0.05%에서 0.03%로 강화됐다. 이제 단순히 '한잔이니 괜찮겠지'나 '한숨 잤으니 다 깼겠지'하는 생각은 통하지 않게 됐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알코올에 해독되지 않으면 단속에 적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높아진 것에는 어느 정도 대중적인 공감이 있다. 때문에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은 확실한 기준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더 엄격하거나 느슨해선 안된다.

기준이 확실하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뿐이다. 단속에 '배려'를 바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엔터테인먼트팀 기자·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