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물색 단계다. 다만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다.
지난 11일 앤서니 르루 육성군 코치(37)는 조계현 KIA 단장(55)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캠프기간 야쿠르트와 첫 연습경기가 벌어지고 있을 때였다.
현역 시절 '파이어볼러'였던 르루 코치의 역할은 특별하다. 2군 진입을 위해 한 번 더 검증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수의 투수들을 '맨투맨' 지도하게 된다. 2~3명의 젊고 유망한 투수들의 피지컬과 기술을 집중 연마시켜 2군 뿐만 아니라 향후 2~3년 안에 1군으로 올릴 수 있는 자원, 즉 구단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확보하게 된다. 육성이 약했던 KIA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해줄 '소방수'로 일하게 됐다.
르루 코치가 12일부터 유심히 지켜본 투수가 있다. 신인 삼총사다. '괴물루키' 김기훈을 비롯해 장지수와 '장신' 홍원빈(19)이다. 르루 코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3명에 뽑힌 이들의 투구폼을 교정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김기훈은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르루 코치와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만날 자원은 장지수와 홍원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훈은 이미 선배들과 4~5선발 후보진에서 경쟁했고 14일 첫 실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터너에 이어 3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 난조를 보이며 볼넷을 3개나 내줬다. 그러나 견제사와 땅볼, 뜬공을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쳤다.
반면 장지수는 12일 주니치전 임기영 고영창 황인준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삼진 1개를 잡아냈지만 피안타 2개, 보크 1개 등 2실점으로 부진했다. 홍원빈은 아직 불펜피칭만 실시하고 있다. 앞선 3차례 연습경기에선 테스트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장지수와 홍원빈은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들로 평가받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강 코치는 "원빈이는 정말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특히 제구력이 점점 안정되고 있다. 아직 고쳐야 할 것이 많지만 영리하게 코치들의 조언을 잘 흡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앤서니 코치의 '맨투맨' 지도는 오키나와에서부터 시작됐다. 앤서니 코치는 16일 조 단장과 함께 대만 2군 캠프로 이동했다. 1군이 아닌 2군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투수를 관찰할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