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특정 종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오컬트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종교단체인 신천지로부터 항의를 받고 영화 속 장면 일부분을 다시 녹음했다.
'사바하' 측 관계자는 14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사바하'는 어제(13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어제 공개된 버전에서는 특정 종교 단체를 언급하거나 그 종교 단체를 지정한 부분이 없다. 다만 최종 편집 과정에서 제작진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특정 종교 단체가 언급됐고 이 장면이 알려져 종교 단체의 항의를 받았다. 이런 종교 단체의 항의에 제작진은 비하 의도가 없음을 설명했고 또 오해를 없애기 위해 시사회 전 이정재가 재녹음을 해 수정된 최종본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재녹음은 긴급하게 이뤄진 상황은 아니다. 일주일 전 종교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배우와 지속적으로 더빙 스케줄을 논의한 끝에 어제 시간이 맞아 진행하게 됐다. 다시 한번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의도는 아니었으며 '사바하'에 언급된 종교는 모두 상상력으로 창조된 픽션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바하' 제작진은 지난주 종교단체인 신천지로부터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장면에서 자신들의 종교가 언급됐다는 항의를 받았다. 논란이 된 장면은 신흥 종교 신흥 종교 집단의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박목사(이정재)가 이단 종교를 나열하는 대사가 담긴 장면. 이 장면에서 이정재가 '신천지'라는 단어를 언급했고 이런 사실을 접한 신천지는 '사바하' 측에 공식적으로 항의, 장면 수정을 요청했다.
'사바하' 측 역시 신천지의 항의 내용을 받아들여 지난 13일 오후 열린 '사바하' 시사회 직전 이정재와 재녹음을 진행, 수정된 최종본을 언론에 공개했다. 다만 신천지가 '사바하'의 최종 버전이 최초 공개되는 시사회도 열리기 전 자신들과 관련된 장면을 어떻게,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제작진들도 파악되지 않았다는 후문. 민감한 소재를 다룬 문제작인 만큼 개봉하기 전부터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한 '사바하'는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신천지의 항의에 발빠른 대응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한편,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이 가세했고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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