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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웃었다' 허 웅 맹활약 DB, KT 80대53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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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원주 DB가 홈에서 승리했다. 관심을 모았던 '형제 대결'에서도 형이 웃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부산 KT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0대53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DB(22승22패)는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를 비롯해 허 웅 박지훈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T(22승21패)는 3위 도약에 실패했다. 마커스 랜드리가 맹폭을 터뜨렸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형제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허 재 전 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인 허 웅(DB)과 훈(KT)이 처음으로 격돌하는 경기였기 때문. 둘은 대학교까지 줄곧 한 팀에서 뛰었기에 공식전 대결 기록은 없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난 허 웅과 훈은 덤덤한 모습이었다. 개인 이슈보다는 팀 성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팀은 위기 상황이다. DB는 마커스 포스터, KT는 저스틴 덴트몬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없이 대결하는 상황. 두 선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양 팀 모두 실수를 남발하며 흔들렸다. DB는 7개, KT는 6개의 턴오버를 하며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KT는 단 5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 DB가 10-5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이 역시 올 시즌 양 팀 한 쿼터 최소 점수다.

2쿼터 들어 DB의 손끝이 타올랐다. 허 웅과 김태홍이 외곽포를 꽂아 넣으며 치고 나갔다. 당황한 KT는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KT는 마커스 랜드리의 득점으로 추격하는 듯했다. 하지만 DB는 박지훈과 정희원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DB가 35-22로 전반을 리드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외곽포 대결이 펼쳐졌다. DB 박병우가 3점슛을 쏘아 올리자 KT 랜드리가 맞불을 놨다. DB는 박지훈, KT는 조상열이 지원 사격했다. 팽팽한 외곽슛 대결 끝 DB가 웃었다. DB는 3쿼터에만 3점슛 5개(성공률 50%)를 넣었다. 여기에 리온 윌리엄스의 득점을 묶어 55-35 앞섰다.

마지막 쿼터, KT는 양홍석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DB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윤호영 김태홍 박지훈이 연달아 득점하며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여기에 허 웅의 외곽포까지 묶어 승기를 잡았다. DB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