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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인터뷰②] '극한직업' 감독 "천만 흥행 원동력? 클리셰 깼을때 오는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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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 신기록을 세운 수사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 1300만 돌파를 넘어 이제 14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흥행 원동력을 밝혔다.

'극한직업'은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36만8442명), 역대 1월 최다 일일 관객 기록(27일, 103만2769명), 2019년 첫 번째 1000만 돌파, '7번방의 선물'(13, 이환경 감독) 이후 역대 코미디 영화 두 번째 1000만 기록,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신기록, '명량'(14, 김한민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1000만 돌파, '명량'의 1100만 최단 기록(13일) 이후 두 번째로 빠른 1100만·1200만·1300만 기록 등 무려 9개의 신기록을 보유하게 된 작품이다.

이렇듯 극장가 '극한직업'의 신드롬을 일으킨 이병헌 감독은 앞서 '과속스캔들'(08, 강형철 감독) '써니'(11, 강형철 감독) '타짜-신의 손'(14, 강형철 감독) 각색을 거쳐 '힘내세요, 벙헌씨'(13) '스물'(15) '바람 바람 바람'(18) 등 자신만의 독특한 B급 코미디 색깔과 장르를 구축한 코미디 전문 감독으로 '극한직업'을 통해 4번째 연출작 만에 '1000만 감독'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이 제대로 녹아든 '극한직업'은 '구강 코미디'라는 중심 하나로 승부수를 띄웠고 이런 '극한직업'의 뚝심은 결국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의 흥행 요인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만든 영화를 스스로 분석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지만 드러내기엔 예민한 지점이 있다. 그래도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명연기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이야기하고, 흔하고 진부한 이야기라도 재미있어 한다. 진부해졌다는 건 그만큼 재미가 있어 많이 사용됐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난 그걸 한 번 더 비틀어 재사용하는 것을 즐긴다. 클리셰를 깨고 웃음을 유발하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 오는 쾌감이 크기 때문이다. 감동 코드를 섞지 않은 건 싫어해서가 아니라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이병헌 감독은 "코미디의 매력은 당연히 웃음이다. 웃음은 행복을 유발한다. 단발적인 웃음이든 여운이 남는 웃음이든 그 순간만큼이라도 웃음은 행복을 준다고 믿는다. 코미디는 그런 면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 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정통 코미디는 처음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 작품들은 웃음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게 더 중요한 작품이었고, '극한직업'은 상황을 따라가는 코미디로 웃음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르가 다르다고 생각될 만큼 결이 많이 다르다. 어떤 이야기인가 필요한 이야기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이것이 우선인 것 같다. 그 이야기에 코미디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굳이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병헌 표'라는 말에 대해 아직 좀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말맛이 주요하단 평가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시각적인 표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평범한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에 더 관심이 간다. 그런 영화를 해왔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했고, 수없이 수정하며 만든 대사들인지라 고마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가세했고 '바람 바람 바람'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