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를 채울 확실한 인물을 찾을 수 있을까.
KT 위즈는 타순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홈런 2위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을 하며 지난해 타선은 유지를 할 수 있게 됐다. 로하스를 필두로 신인왕 강백호와 베테랑 박경수 유한준 황재균 윤석민 등 6명의 타자는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준다.
문제는 하위타선이다. 포수 장성우와 유격수, 좌익수가 7∼9번의 하위타선을 맡는다. KT 이강철 신임감독은 아직 좌익수와 유격수 주전을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주로 좌익수로 뛰었던 강백호가 올시즌 우익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좌익수에 자리가 났다. 이 감독이 좌익수로 눈여겨 보는 이는 김민혁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활약한 김민혁은 퓨처스리그 타율 3할5푼3리에 30도루를 기록해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과시했다. 9번 타자로 어느정도 역할만 해줘도 KT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이야수는 많이 있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보이는 선수는 아직 없다. 오태곤을 좌익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았다.
유격수는 오태곤과 심우준으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공격형인 오태곤과 수비형이 심우준의 대결이다. 오태곤은 지난해 타율2할5푼4리, 12홈런 39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심우준은 빠른 발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타율 2할5푼9리, 4홈런 29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타고투저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공격형인 오태곤을 중용할 수도 있다. 좌투수가 나올 땐 좌타자인 김민혁 대신 오태곤으 좌익수로 내고 심우준을 유격수로 출전시킬 수도 있다.
아직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기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있다. 확실히 누가 주전이라고 확정할 단계가 아니고, 실전을 통해서 결정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선수를 키우면서 성적도 내야하는 KT로선 개막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 어떻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가 좌우된다. 그래서 유격수와 좌익수 퍼즐을 맞추는 것이 중대한 과제가 됐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