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손승원을 시작으로 안재욱, 김병옥까지 연예계에서 잇단 음주운전 소식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출신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무면허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손승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였으며, 손승원은 이미 그해 11월 다른 음주 사고로 인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다른 음주운전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도 음주 사고를 내며 윤창호법 적용 1호 연예인으로 주목받았고,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손승원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홍기찬 부장판사) 1차 공판에서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자신의 혐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다 인정한다. 공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그동안 제가 법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닌지 온몸으로 뼈저리게 느꼈고 구치소에 있으며 하루하루 진심으로 반성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 같은 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바르게 살겠다. 다시는 술에 의지해서 살지 않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손승원은 현재 보석 심문을 신청한 상황. 손승원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깊이 반성하고 있고 육체적으로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이 사건 당시 군입대를 앞둔 상황이었는데, 피고인이 자유롭게 재판을 받고 앞날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손승원의 공판이 열리던 이날 안재욱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전해졌다. 안재욱은 10일 음주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또 다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며 논란이 커졌다.
안재욱의 음주운전으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녹화는 취소됐다. 뮤지컬 '영웅'과 '광화문 연가' 하차도 불가피했다. 안재욱 소속사는 "안재욱이 금번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참회와 자숙의 의미로 '광화문연가'의 대전, 포항, 이천 공연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영웅'의 모든 공연 일정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다만 2월 16,17일로 예정된 '광화문 연가' 부산 공연은 관객 여러분께 더 큰 혼란을 끼쳐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부득이 속죄의 마음으로 서기로 어렵사리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안재욱은 10년을 지켜왔던 '영웅'의 명함을 불명예스럽게 내려놓았다.
다음 날인 12일에도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김병옥은 12일 오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경기도 부천시 원미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부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김병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5%였다.
김병옥의 소속사는 "김병옥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돈 것이 맞으며 본인과의 확인 후 공식적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으며 그가 출연 중인 드라마 JTBC '리갈하이' 측도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연말연초를 맞아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고 있다. 또 2~3차례 반복되는 음주운전 적발 소식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여론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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