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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하는 미사리 경정, 선수와 모터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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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4주간의 동절기 휴장 기간을 가진 미사리 경정이 20일에 힘찬 재출발을 한다고 발표했다. 휴장은 얼음이 남아있는 수면 위의 안전과 경주 운영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가 생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모터 기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이변 요소를 체크 후 접근하는 베팅 전략이 필요하겠다.

▶4주간의 휴장과 설 명절을 보낸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가 1순위!

휴장 기간만 4주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력 담금질 없이 한 달 정도 휴식을 했다. 결정적으로 먹거리가 넘쳐나는 설 명절까지 보낸 상황이다. 경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체중이 불어난 선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 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경정은 통상적으로 같은 조건에서 체중 1㎏ 차이에 따라 많게는 2∼3m 정도 거리차가 벌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1∼2㎏의 증량만으로도 직선 가속력이나 순발력 면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스타트 경주 같은 경우에는 체중이 초반 피트 아웃 경쟁부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선수들의 몸무게 변화는 추리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1순위로 손꼽힌다. 경주운영본부에서는 올해 시스템이 구축되는 즉시 출전 선수들의 체중 변화를 소개항주 기록과 함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공지하겠다고 해 이것을 활용하면 된다.

두 번째로 미혼 및 기혼 선수들의 전력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물론 미혼 선수들도 나름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기혼 선수들과의 명절 후유증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미혼 선수들에 비해 시댁 및 처가 방문, 육아 등 여러 가지로 챙겨야 할 것이 많은 기혼 선수들이 피로 누적으로 인해 긴 휴장 기간과 구정 연휴를 보낸 후 오히려 기복을 보일 수 있다. 짚고 가야 할 변수로 분석된다.

여기에 막내 기수인 15기 또한 공백기 후 수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전 경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인데 한 달 이상 미사리 수면을 떠나 있다 보니 흐름이 끊길 수 있고 다시 최고점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장기 동안 경주 동영상 분석과 영종도 훈련원에서 복귀를 앞두고 꼼꼼하게 여러 가지 준비를 한 선수만이 동기들 보다 빠르게 앞서 나갈 것으로 보여 입상 후보 및 이변의 핵으로 눈여겨 봐야 한다.

▶모터도 어떤 선수를 만나느냐에 따라 널뛸 수 있다.

"모터는 기계인데 변화가 있겠어?"

하지만 모터 역시 4주를 쉬었다. 자동차도 오랜 시간 방치 후 다시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출발 전에 공회전이 필요하고 타이어와 오일류 등의 점검이 필수다. 경정에서 사용하는 모터 역시 휴장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출력을 나타내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2018년형 모터 도입 후 top10으로 손꼽히는 11번, 120번, 65번, 103번, 129번, 138번, 17번, 155번, 150번, 39번과 같이 최상급으로 인정받은 모터들은 기본적으로 제 몫을 발휘하지만 나머지 모터들은 기력이 천차만별이다.

두 세 달 이상 순위권에 단 한 번도 발을 들이지 못했던 하급 모터가 정상급 선수를 만나 우승까지 차지하는 대변신으로 이변을 연출하기도 한다. 상급이라고 평가받던 모터를 배정받고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와 정비력, 조종술에 따라 하루아침에 신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터의 누적 착순점만 믿고 추리에 나서는 것보다는 화요일 지정훈련부터 선수와의 궁합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화요일 확정검사와 경주 당일 오전 지정훈련에서의 확정검사 기록, 마지막으로 경주 전 소개항주까지 비교 후 입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경정 전문가들은 "휴장 직후에는 선수와 모터의 경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확정검사 기록과 지정훈련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컨디션 난조에 따라 배당이 나올 수 있어 당분간 수요 경주까지는 투자 강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흐름을 체크하는 조심스러운 접근법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 수면 적응을 한 목요 경주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작전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