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순수 신인왕이 탄생할까. 아니면 다시 중고신인이 샛별로 떠오를까.
10개구단이 미국과 일본으로 떠나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올시즌 전지훈련의 트렌드 중 하나는 신인을 대거 데려갔다는 점이다.
그해 신인 중에 1군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줄어들면서 점점 신인이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게 줄어들었다. 아예 신인을 데려가지 않는 구단도 있었다. 신인왕도 입단한지 2년 이상이 된 중고 신인들의 차지가 됐다.
하지만 최근 좋은 신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구단도 다시 신인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2017년 이정후(키움), 지난해 강백호(KT) 등 고졸신인이 매서운 실력을 발휘하며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신인을 보는 자세가 확실히 달라졌고 베테랑을 쓰기보다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는 육성기조로 인해 신인들이 대거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최근 몇 년간 1군 전지훈련에 신인을 데려가지 않았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3명의 신인을 미국 플로리다로 데려갔다. 3명 중 하재훈과 김성민은 해외에서 뛰었던 경력자. 규정상 신인왕 자격이 없고 실제로 신인으로 보긴 힘들다. 하지만 2차 1라운드에 지명한 김창평은 확실한 고졸 신인이다. SK에서 대형 내야수로 키울 마음으로 플로리다 전훈 명단에 포함시켰다. 지명당시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화수분'의 대명사가 된 두산은 2차 2라운드 포수 송승환, 2차 8라운드 대졸 내야수 김문수 등 2명을 데려갔다. 1차 지명으로 투수냐 타자냐를 놓고 논란이 됐던 휘문고 외야수 김대한은 부상으로 인해 캠프에 가지 못했다.
선수 육성에 있어서 두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도 1차지명자 투수 박주성과 윤정현(2차 1라운드, 해외파)을 애리조나로 데려갔다.
베테랑 한파의 근원지가 된 한화는 한화는 1차 지명 내야수 변우혁, 2차 3순위 내야수 노시환, 2차 13순위 내야수 유장혁, 2차 23순위 투수 정이황, 2차 33순위 투수 김이환, 2차 93순위 대졸 투수 박윤철까지 무려 6명의 신인을 포함시켰다. 확실히 팀의 방향을 육성으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과 KT도 신인이 6명이나 포함돼 한화와 함께 최다 인원을 데려간 팀이 됐다.
롯데도 4명의 신인이 들어갔다. 투수 3명, 내야수 1명이다. FA 노경은을 포기해 마운드에 구멍이 커진 상황이라 신인 투수들의 활약을 기다린다.
주전만 보면 우승후보인 KIA는 김기훈 홍원빈 장지수 등 3명의 신인 투수를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태웠다. 불펜진이 허약한만큼 신인 중에서 샛별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LG는 1차 지명 대졸투수 이정용과 2차 15순위 고졸 투수 정우영 등 2명이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NC는 2차 7순위 투수 송명기를 포함시켰다.
초반이라 그런지 신인들에 대한 평가가 아직은 좋다. 기대할 것이 있다는 얘기가 많다.
허나 이들 중에서 실제로 1군에서 활약할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명이라도 풀타임을 뛴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동안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2군에서 칼을 간 유망주들이 갑자기 튀어나올 수도 있다.
주전들의 연봉이 전체적으로 오른데다 대어급 FA의 몸값도 너무 큰 상황에서 구단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육성에 목을 맨 상태다.
올시즌엔 어떤 새로운 얼굴이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까. 베테랑을 과감히 포기한 성과를 거둘까. 궁금한게 많아지는 2019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