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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부는 애리조나. 이상 날씨에 한국팀들 훈련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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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다던 애리조나도 춥다.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 위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가 추운 날씨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보통 이시기는 애리조나는 따뜻하다못해 더운 날씨를 보인다.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하다고 하지만 낮엔 섭씨 20도가 넘어 반팔을 입고 다닐 수 있는 날씨다.

캠프 초반엔 예전처럼 좋은 날씨를 보였지만 최근 갑자기 추워지면서 훈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KT는 7일(이하 한국시각) 시간을 바꾸면서까지 훈련을 하려 했지만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보통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식사 없이 훈련을 하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쳐 오전 훈련을 취소했다. 비가 그쳐 오후 1시에 훈련을 시작했으나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실내연습장에서 주루나 수비 훈련을 하지 못하고 가볍게 배팅 훈련 정도만 하고 끝냈다. 이날 KT의 훈련지인 투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갔고, 최고 기온도 11도에 그쳤다.

이날 서울이 최저 영하 3도, 최고 영하 1도인 상황인 것과 비교하면 최저 기온은 큰 차이가 없었던 셈. 제주도가 6일 최저 10도, 최고 16도를 기록했으니 현재 애리조나의 날씨가 제주도보다 못한 셈이다.

애리조나의 피오리아에서 훈련중인 키움 히어로즈도 생각지도 못한 추위로 고생 중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 훈련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바람이 불어 연신 춥다는 얘기를 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출국할 때 가져왔던 패딩을 여기서 입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 패딩 덕분에 추위를 견디고 있다"면서 "이렇게 춥고 비까지 내리는 날씨는 처음이다"라고 했다.

구단들이 미국의 애리조나를 선호하는 이유는 따뜻한 날씨 때문이다. 한국 구단들이 많이 찾는 오키나와가 구장을 잡기가 힘든데다 최근 날도 춥고 비도 자주 내리면서 훈련에 차질을 빚는 일이 생긴 반면 미국 애리조나는 낮기온 20도의 따뜻한 날씨에 비도 거의 내리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는데 최근 LA 다저스 등 몇몇 구단이 캠프지를 플로리다에서 애리조나로 변경하는 등 습한 기후인 플로리다보다 건조한 날씨의 애리조나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날씨가 애를 먹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어리둥절한 상황. 현재로선 기습 추위가 짧게 끝나기만을 바라는 한국 구단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