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커밍아웃을 하고 아이들이 서울로 왔다. 놀림받을까봐 걱정됐다. 입학식 졸업식도 못 갔다."
'조카면족하다' 홍석천이 이미 '내 자식'이 된 조카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SBS 설특집 파일럿 '조카면족하다'에서는 홍석천이 자식처럼 키우는 조카를 최초 공개했다.
조카들에게 홍석천은 삼촌이자 아빠다. 홍석천은 10여년전 이혼한 누나의 두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입양해 자식으로 키우고 있다. 홍석천은 "제가 결혼을 꿈꿀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내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도 포기한지 오래됐다"면서 "제겐 자식 같은 존재다. 나중에 하늘나라 가게 되면 남겨진 재산을 조카들에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홍석천의 조카 홍주은이 등장했다. 홍주은은 뉴욕의 유명 대학교에서 프랑스 요리 전공을 한 능력자다. 하지만 홍주은은 "이태원 삼촌 태국 음식점에서 1년동안 매니저 일을 했다. 얼마 전 폐업하면서 반강제로 백수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홍석천은 "맨날 클럽만 다닌다"는 조카의 방을 자신과 합가할 계획을 밝혔다. 유학 이후 함께 지낸 시간이 부족해 함께 추억을 쌓고 싶다는 것.
홍석천은 조카들이 내민 카네이션에 눈물을 쏟았던 과거를 고백했다. 홍석천은 "어버이날 '삼촌 사랑해요 건강해요'라고 쓴 카네이션을 만들어왔더라. 그전까지 '얘네 왜 키우고 있나, 괜히 입양했나'라는 생각도 있었다. 종이 카네이션 하나에 마음이 녹았다"면서 "난 평생 카네이션을 받을 수 있는 사람(부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후 조카들의 행사에 가지 못했던 사연을 밝히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국민이 다아는 커밍아웃 이후 조카들에게 폐가 될까봐 걱정됐던 것. 홍석천은 "다들 저에 대해서 아니까,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가려니 조카들한테 미안했다"면서 "홍석천 조카로 놀림받을까봐 걱정됐다. 슬펐다. 아이들이 준비를 다 하고 '삼촌' 부르는데 전 일부러 자는척 했다. 마음 같아선 같이 사진도 찍고 탕수육도 먹고 싶은데 한번도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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