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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 "하퍼, 양키스 오면 우익수 포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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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강타자 애런 저지가 FA 브라이스 하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저지는 지난 5일(한국시각) 미국 온라인뉴스매체 TMZ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퍼는 나보다 스피드가 뛰어나다. 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길 원하든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 MVP가 가세하면 우리 팀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자신과 같은 우익수를 보는 하퍼가 올 경우 포지션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하퍼의 마음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퍼 역시 양키스행을 원하지만, 저지와 포지션이 겹쳐 양키스와의 계약을 망설인다는 관측도 있던 게 사실이다.

양키스는 하퍼 영입전에서 '주변인'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지만, 팀을 대표하는 타자의 이런 발언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하퍼에 대해서는 원소속팀인 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워싱턴은 이미 하퍼에게 '10년-3억달러 계약'을 제시했고, 필라델피아와 화이트삭스 역시 구체적인 조건을 테이블에 내놓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보다 뒤늦게 움직인 샌디에이고는 지난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하퍼와 만나 계약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하퍼 영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았다. 양키스 구단 수뇌부는 오프시즌 초반 하퍼보다는 또다른 FA 강타자 매니 마차도에게 관심을 보였다.

현실적으로 하퍼가 양키스를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양키스 외야진은 좌익수 브렛 가드너, 중견수 애런 힉스, 우익수 저지로 이미 완성된 상태다. 여기에 지명타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외야를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팀 연봉이 사치세 기준인 2억600만달러에 육박해 당장 거물급 영입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들어 하퍼 또는 마차도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접촉한 FA는 하퍼가 아니라 마차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시먼 단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 마차도와 만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양키스가 하퍼에게 구체적인 관심을 나타낼 이유가 딱히 없다는 이야기다.

저지는 "(포지션 포기 발언이)하퍼에게만 보내는 메시지인가?"라는 질문에 "난 (지금까지)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들이 어디로 가든, 우리는 팀을 위해 바른 선택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 MLB.com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양키스가 갑작스러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면 하퍼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게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양키스는 지난해 스탠튼과 저지 등을 앞세워 팀 홈런 267개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퍼까지 가세한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