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스타디움(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리버풀이 웨스트햄과 비겼다. 2위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벌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4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격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였다. 리버풀은 공세를 펼쳐나갔지만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웨스트햄과 1대1로 비겼다. 리버풀은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승점 62로 2위 맨시티와의 승점차는 이제 3점이다.
▶분위기 주도한 웨스트햄, 골을 터트린 리버풀
리버풀은 웨스트햄을 상대한 지난 4경기에서 모두 4골을 기록한 좋은 기억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준 건 웨스트햄이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첫 슈팅이 나왔다. 웨스트햄은 중앙에서 마크 노블을 통한 짧은 패스 플레이로 앞으로 나아갔다. 이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치차리토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계속해서 웨스트햄이 기세를 올렸다. 9분에는 안토니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중앙에서의 혼전에 뒤이어 공이 흘러나왔다. 이를 크레스웰이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한 끝 차이로 골대 바깥으로 벗어났다. 15분에는 치차리토가 박스 바깥 쪽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송에 선방에 막혔다.
웨스트햄의 주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제골의 주인공은 리버풀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두 명의 수비에 둘러 쌓인 랄라나가 뛰어들어가던 밀너에게 볼을 연결했다. 웨스트햄의 수비수들이 오프사이드를 생각하여 살짝 머뭇거리던 와중, 밀너는 망설임없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마네는, 수비 한 명을 터치로 제쳐낸 뒤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볼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웨스트햄의 세트피스
리버풀의 예상치 못한 선제골로 웨스트햄의 기세는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되찾아 온 것은 세트피스였다. 리버풀은 프리킥을 수비하는 경우, 높은 수비라인으로 상대의 오프사이드를 유도하는 작전을 펼쳐왔다. 웨스트햄은 이러한 수비 형태의 허를 찌르기 위해, 짧게 원투패스를 가져가는 전략을 시도했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안데르손은 바로 앞에 있는 스노드그라스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고, 스노드그라스느 이 볼을 발바닥으로 잡아두었다. 이 사이 안토니오는 수비 뒤 공간으로 빠져들었고, 안데르손은 땅볼 패스로 볼을 연결해주었다. 패스를 받은 안토니오는 지체없이 슈팅을 때렸고, 이는 반대쪽 포스트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1대1이었다.
이후에도 웨스트햄은 이러한 형태의 위협적인 세트피스를 이어나갔다. 각각 38분과 41분, 프리킥은 치차리토의 발과 라이스의 머리로 연결됐지만 두 슈팅은 아쉽게도 골문을 빗나갔다.
▶답답한 리버풀
후반 들어서도 리버풀의 경기력은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방에서의 잦은 패스미스로 인해 볼 소유권을 쉽게 잃어버렸고,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웨스트햄이 간결하고 빠른 모습으로 좀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은 후반 들어서는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웨스트햄은 후반 10분 크레스웰의 프리킥이 벽을 맞고 나온 것, 리버풀은 16분 살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이후 슈팅을 때린 것이 가장 그럴듯한 찬스였다. 클롭 감독은 결국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23분 랄라나를 빼고, 샤키리를 투입 시켰다.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리버풀은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웨스트햄에게 역습을 허용하곤 했다. 리버풀은 후반 30분 피르미누를 빼고 오리기를 넣었다. 공격에 힘을 실었다.
웨스트햄은 후반 32분 노블과 치차리토를 빼고 오비앙과 캐롤을 넣었다. 허리에서 안정을 더함과 동시에 한 방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경기는 양 팀 감독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서로 볼을 주고받을 뿐, 이렇다할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계속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다. 리버풀은 무딘 공격력에 신음했다.
결국 양 팀은 1대1에 만족해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