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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하는 삼성왕조의 주역들, '남은자' 윤성환 권오준의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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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를 이끌던 투수들,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둘씩 상경했다.

배영수(38)와 권 혁(36)은 한화를 거쳐 두산으로 팀을 옮겨 '제3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삼성이 자랑하던 좌완 듀오 차우찬(32)과 장원삼(36)은 나란히 LG 유니폼을 입고 뛴다.

배영수 권 혁 차우찬 장원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삼성의 특급 투수 출신들. 윤성환, 오승환, 임창용, 안지만, 권오준 등과 함께 최강 삼성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삼성이 배출한 이들 베테랑 투수들은 올시즌 서울팀 마운드를 좌우할 변수다.

영광의 노병들이 대부분 팀을 떠난 상황. 변함 없이 달구벌을 지키고 있는 베테랑 두 투수에게 눈길이 간다. 윤성환(38)과 권오준(39)이다.

두 선수는 올시즌 반등을 준비중인 삼성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다. 올시즌 삼성 마운드는 대거 젊어진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다. 변화의 모습은 오키나와 캠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캠프 참가 선수가 1년 전 42명(투수 20명, 야수 22명)에서 올해는 53명(투수 27명, 야수 26명)으로 늘었다. 특히 투수가 20명에서 27명으로 많아졌다. 최대한 많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검증하겠다는 뜻이다.

올시즌 선발 도전에 나서는 최충연 최채흥 양창섭은 물론 이수민, 최지광, 김시현, 이재익, 홍정우, 문용익, 박용민, 맹성주, 안도원, 원태인, 오상민 등 미래의 삼성 마운드를 이끌 영건들이 캠프에 대거 참가했다. 장지훈과 김승현도 불펜 필승조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팀이 바뀌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가급적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많이 포함시켰다"며 "무리하게 시킬 생각은 없고 기량이 딸리면 캠프 중간에 귀국하면 된다"며 생존 경쟁을 예고했다.

빠르게 젊어지는 삼성 마운드. 이럴 때일수록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중심잡기가 필요하다. 마운드 세대교체기에는 신-구 조화가 필수다.

젊은 선수들은 변수가 많다. 패기만만 하지만 풀시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오버페이스로 인한 부상 확률이 높다. 불확실성을 최소화 해주는 존재가 바로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경험을 전수해주며, 절체절명의 순간 갭을 메워준다.

윤성환은 캠프 출발 하루 전날 1년간 총액 10억원에 소속팀 삼성에 남았다. 그 중 인센티브가 6억원. 선발 진입이 절실하다. 후배들과의 긍정적 경쟁 구도 속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윤성환 선수는 워낙 야구를 잘했던데다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선수인 만큼 제 몫을 해줄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권오준은 심창민의 군입대와 최충연의 선발 전환으로 헐거워진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줄 최고참 투수다. 워낙 다양한 상황을 경험한 백전노장이라 불펜의 핵 우규민과 함께 확 젊어질 불펜진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환기를 맞은 삼성 마운드. 연착륙과 새로운 비상의 기로에 삼성왕조를 이끌던 두 베테랑 윤성환 권오준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