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의 이도류를 시도하려는 움가 직임이 커지고 있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자 간간히 타자로 나온 투수나 투수로 나왔던 타자들이 둘을 병행하려는 것.
얼마전 신시내티 레즈의 필승조 투수인 마이클 로렌조(27)가 외야수로서도 준비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는데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내야수 맷 데이비슨도 투수로도 뛸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일(한국시각) 텍사스가 에이비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데이비슨은 내야수 뿐만아니라 투수로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데이비슨은 통산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을 뛰며 타율 2할2푼6리, 49홈런 14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는데 1루수, 3루수로 활약하며 2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4리, 46홈런, 130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낮았지만 2017년 26홈런에 지난해 20홈런 등으로 장타력은 검증이 됐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세차례나 투수로도 등판한 적이 있다. 총 3이닝을 던져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148㎞까지 찍었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45경기 81이닝을 던져 4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로렌조는 31타수 9안타(타율 0.290)에 4홈런을 때리며 타격 재능을 보였고, 올시즌엔 타자와의 겸업을 위해 외야수 훈련도 한다고 했다.
실력과 인기가 중요한 메이저리그라 조금이라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도류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전문화가 뚜렷해진 현대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잘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도류가 특이하면서 대단해 보이고, 이를 뒤따르려는 선수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