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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떠난 권 혁, 굳건한 한화 리빌딩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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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결국 권 혁(36)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한화는 1일 "권 혁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선수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구단은 권 혁이 연봉 협상 중 요구한 자유계약 공시 요청과 관련, 지난 1월 31일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권 혁은 다시 한 번 자유계약 공시를 요청했다.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권 혁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권 혁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에 방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까지 연봉 4억5000만원을 받았던 권 혁은 연봉 재산정 과정에서 삭감된 금액을 제시 받았다. 여기에 권 혁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에 마음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협상을 계속 이어갔으나, 권 혁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권 혁은 지난해 16경기에서 1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2015~2016시즌 2년 간은 팀 불펜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2년 간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에는 리빌딩 바람 속에 권 혁은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권 혁은 1군 등판 기회를 원했다. 한화는 지난해 기회를 얻지 못한 심수창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웨이버 공시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선수의 요구를 들어줬다.

권 혁은 분명 한화에 필요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한화는 박상원 서 균 박주홍 등 젊은 자원들이 불펜진에 등장했다. 하지만 중심을 지켜줄 베테랑이 부족하다. 게다가 권 혁은 좌완이라는 희소성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단의 방침까지 바꿀 수는 없었다. 구단은 권 혁이 2군 캠프부터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을 원했다. 권 혁은 이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한화도 선수 하나에 흔들릴 수는 없었다. 따라서 한화는 필요 자원에도 방출을 결정했다.

한화의 리빌딩은 계속 되고 있다. 최근 팀에서 베테랑 역할을 해왔던 배영수 박정진 등은 지난해 은퇴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배영수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고, 박정진은 프런트로 새 출발한다. 심수창도 기회를 찾아 LG 트윈스로 떠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수진 리빌딩이 불가피하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