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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킹덤' 배두나 "사극 말투 논란 예상했다…고아 의녀 고려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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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배두나가 논란이 됐던 '킹덤' 속 사극 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극본 김은희). 역병의 근월을 쫓는 의녀 서비 역을 맡은 배두나가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첫 번째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싸인'(2011), '유령'(2012), '시그널'(2016) 등을 집필하며 대한민국 장르 드라마의 미다스 손이라고 불리는 김은희 작가와 '끝까지 간다'(2014), '터널'(2016) 등의 작품을 통해 최고의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하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 해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마침내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센스8'에 출연하며 '킹덤' 배우들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는 배두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임금의 병을 치료하는 의원 이희승이 이끌던 지율원의 의녀이자 그의 제자 서비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역병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 끔찍한 상황을 처음으로 마주했던 목격자이나 유일한 생종자인 그는 스승이 남겨준 단초에 의지해 역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나서고 탐욕한 영의정 조학주(류승룡)에 맞서는 세자 이창(주지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데뷔 20년만에 사극에 도전한 배두나는 "처음에는 제 모습이 제가 봐도 웃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찍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보니까 웃기더라. 관객들이 얼마나 낯설까라는 생각은 이미 계약하기 전부터 예상이 됐다. 충격까지 아니더라도 어색하고 낯설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낯섬을 짊어지고 가야 하나 아니면 피해야 하나라는 기로에 있었다. 오래 연기를 하려면 도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을 묻자 "캐릭터는 평소대로 만들어가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고용주에 맞게 연기를 납품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제가 디자인하는 부분은 했고, 감독님이 원하는 디테일에 맞게 조금씩 만들어 갔다"며 "사극이기 때문에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사극톤에 대해서는 사실 많이 연습을 했었다, 제가 '복수는 나의 것'을 찍었을 때 연극 배우 출신인 엄마에게 한번 대사톤을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십몇년만에 엄마에게 1대1 레슨을 받았다. 그런데 촬영 직전에 제가 배운 톤을 그냥 제 식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배두나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사극톤에 대해 솔직히 설명을 시작했다. 극중 캐릭터에 대해 "서비는 고아 출신이다. 이승희 의원이 데려다가 의녀로 키운거다. 저 또한 사극에서는 위엄있는 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비를 연기하는데 자꾸 대왕대비마마처럼 연기하더라. 저는 신분에 맞게 보여지고 싶었다"고 입을 연 그는 "과연 이 아이가 왕족과 양반과 몇 번이나 말을 섞어봤을까 싶었다. 일만 하던 아이의 화술에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서 사극톤을 포기하고 어색하게 양반톤을 따라하려는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사실 한국 관객에는 익숙한 사극 매뉴얼이 있다. 그래서 지적을 받을 수 있거라 생각했다. 그치만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만약에 이상하다면 후시로 다시 하면 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 톤을 마음에 들어하셨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6부작 '킹덤'은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정석원,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