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3)이 미국 프로축구(MLS) 무대 진출을 결정했다. 그의 새 둥지는 캐나다 연고 밴쿠버 화이트캡스다.
K리그2(2부) 대전 시티즌은 황인범이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이적에 합의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적료 등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전 구단은 "이적 협상에 있어 선수 가치에 대한 합당한 평가, 미래 비전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임했다. 밴쿠버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대전 구단이 원했던 이적료에 가장 근접했던 팀이 밴쿠버였다는 것이다.
또 대전 구단은 "밴쿠버는 한인 사회가 잘 형성돼 있는 장점을 활용해 첫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황인범의 적응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무엇보다 구단 인프라를 활용한 비전을 제시하고 향후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009년 캐나다 밴쿠버를 연고로 창단됐고 지난 시즌 MLS에서 서부 콘퍼런스 8위(전체 14위)를 차지했다.
대전 유스 출신 황인범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낸 후 인생이 달라졌다. 새롭게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은 잡은 후 지난해 9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최근 아시안컵까지 12경기에 출전, 1골을 넣었다. 베테랑 기성용(뉴캐슬)이 30일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했다.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따라서 황인범의 A대표팀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
대전 구단은 황인범이 조만간 대전 팬들과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