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클럽 버닝썬의 '변명'은 통할까.
버닝썬 측은 29일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객의 민원을 받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다.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각종 의혹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에 모든 협조를 다할 것이며 폭행 관련자는 퇴사조치를 한 상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성추행을 막으려다 폭행을 자행했다는 클럽 측의 이야기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여성과 그를 끌고 가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또 김씨가 폭행을 당하는 영상 등이 공개된 터라 대중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약에 취한 듯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클럽에서 약물이 유통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강력한 경찰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승리에 대한 여론도 차갑게 식었다. 승리는 앞서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에 출연해 젊은 사업가로 성공한 모습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승리는 자신의 부와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라멘집과 운영하는 클럽에 대한 홍보도 함께 진행했다. 클럽 버닝썬 또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클럽이라고 밝혔던 만큼, 운영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여전히 승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대중의 실망은 커지고 있다. 이제는 '이러다 군대가겠지'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 모씨는 지난해 12월 버닝썬에서 약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을 클럽 이사 장 모씨가 끌고가는 것을 보고 이를 저지하려다 장씨를 비롯한 클럽 직원들과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갈비뼈 3대가 부러지는 부상을 했다며 상처 사진을 온라인 상에 게재하는 등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김씨의 사연은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되며 일파만파 퍼졌다. 특히 해당 클럽은 빅뱅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은 가중됐다.
이와 관련 사건을 접수한 강남경찰서는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김씨가 욕을 하는 등 업무 방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됐다. 김씨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변 증언도 확보해 체포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장씨 또한 입건된 상황이다. 상호 폭행 등의 혐의로 두 사람 모두 입건돼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어느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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