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잘하면 잘한 게 아닐까요."
SK 와이번스 최 정(32)은 지난시즌을 마친 뒤 두번째 FA 계약을 했다. 4년이 아닌 6년간 106억원을 받는 장기 계약을 했다. 끝까지 SK에 남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보여준 것.
그는 계약보다 작년의 부진함을 벗어나려는 생각만으로 가득차있었다. 30일 미국 플로리다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는 최 정은 타격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음을 말했다.
최 정은 지난해 부상으로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4리, 35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005년 데뷔 후 두번째로 낮았고(2006년 0.221) 3년연속 40홈런-100타점에도 실패했다.
통산 타율 2할9푼, 306홈런, 985타점을 올린 타자는 지난해의 부진이 너무 크게 와닿은 모양이다.
출국전 만난 최 정은 "예전엔 체력적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면서 준비를 했는데 이번엔 기술 향상을 위해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트레이닝 쪽에 신경을 쓰긴 했지만 한번 뛸 때 한번 더 타격을 하는 것으로 운동을 했다"고 비시즌 동안의 준비를 얘기했다.
6년 계약이 야구 선수로서 나태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계약을 6년 했지만 야구는 1년, 1년 잘하려고 한다. 마음이 편한 것은 모르겠다"라는 최 정은 "계약 기간을 생각하지 않고 팀에서 대우해준만큼 좋은 성적을 위해 1년, 1년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염경엽 감독과 타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최 정은 "감독님으로부터 타격쪽으로 말씀을 많이 들었다"면서 "감독님께서 구상해놓으신 나에 대한 타격 기술이 있으신 것 같다. 캠프에서 변화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잘 말하지 않는 최 정이지만 이번엔 목표가 있었다. "풀타임을 뛰는게 목표고, 작년보다 잘하면 잘한게 아니겠나"라는 최 정은 "작년보다 잘하자"라며 엷은 미소를 보였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