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크린에서 '부산행'이 처음 첫 한국 좀비물을 탄생시켰다면 '킹덤'은 좀비물을 좀더 한국형으로 다듬고 완성도를 높인 모양새다. 극본을 맡은 김은희 작가는 실록의 한 문구에서 '킹덤' 좀비의 모티브를 얻었다.
김 작가는 "당시의 배고픔을 설명하고 싶었다"며 "외국 좀비물은 바이러스 등 다른 요소들로 인해 좀비가 생긴다. 하지만 '킹덤'에서는 배고픔 때문에 좀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에게도 이 부분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더 잔인하게 묘사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중전의 출산을 위해 임산부 모아놓은 장면도 "차라리 동래는 역병이 퍼지고 어찌됐든 직접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궁궐은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탐욕이 가득하다"며 "그 장면도 중전의 탐욕 때문에 생겨난 장면이다. 그래서 어린 임산부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해다"고 전했다. 덧붙여 "자기 앞 일을 전혀 모르는 임산부들이 밥을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독님이 잘 연출을 해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좀비물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죽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김 작가는 "어쩔수 없이 잔인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 가장 맞는 얘기 같다. 그래도 시즌1에서는 주요인물은 한명도 안죽는다"고 웃었다. 덧붙여 그는 "PPL에 대한 제약도 없고 다른 플랫폼 드라마보다는 자유로웠다. 처음 이 소재를 생각했을 때 지상파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 '신의 나라'라는 만화로 먼저 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접촉이 왔고 이 소재가 맞겠다 싶어 제안을 했다. 어찌보면 소원성취같은 작품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연기파배우들이 출연하고 '터널'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