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SKY 캐슬'로 활약 중인 SF9 찬희를 만났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찬희는 극중 황우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황우주는 이수임(이태란)과 황치영(최원영)의 아들이다. 사교육 없이도 전국구 성적을 유지하는 뛰어난 머리와 다정한 인격까지 갖춰 뭇 엄마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엄친아'다. 김혜나(김보라)를 좋아했지만 김혜나가 살해당한 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됐지만, 결국 한서진(염정아)-강예서(김혜원) 모녀가 김주영(김서형)을 고발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찬희는 이런 황우주 역을 맡아 살벌한 고교 삼각관계부터 인생 대위기로 혼란에 빠진 인물의 심경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처음 작품에 합류했을 때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드라마가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오디션을 볼 때 대본을 받고 우주 캐릭터가 너무 정감이 가고 공감이 가서 열심히 했다. 처음에 여러 캐릭터를 봤다. 우주 서준이 기준이도 봤다. 우주에게 마음이 제일 갔다. 감독님께서는 느낌 자체가 내가 밝은 느낌과 애교스러운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다. 실제로는 우주만큼 밝고 서글서글한 매력은 없지만, 나도 어릴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하며 책임감이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 우주는 살짝 노잼 캐릭터인데 나는 꿀잼이다."
'SKY캐슬'은 23.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찬희는 "많이 못 알아보신다. 나보다는 범인에 관심이 많으셔서 잘 못 느끼고 있다"고 눙쳤다.
이번 촬영에서 가장 어려웠던 신은 아무래도 키스신과 구속신이었다. 찬희는 김보라와 극중 유일한 키스신을 촬영한 바 있다.
"대본을 받고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갑자기 키스를 해도 되나 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필요했던 중요한 신이었던 것 같다. 혜나 캐릭터가 예서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장면이었으니까. 찍을 때 당황하긴 했다. 어려웠다. 받는 입장인데도 긴장도 되고, 그 긴장했던 마음이 대사에 잘 묻어났던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너무 잘해주셔서 고맙다. 나는 가만히 있었을 뿐 보라 누나가 다했다. 구속되는 신을 위해 일부러 입술에 침도 많이 바르고 잠도 못 자고 해서 입술이 텄다. 선배님들께도 말씀 드리니까 열심히 하는 친구네 하고 말씀 해주셨고 바보같은 친구라고도 해주셨다. 그때 이태란 선배님도 많이 힘드셨고 그랬다."
이태란과 최원영, 찬희 가족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특히 이태란의 이수임 캐릭터는 초반 '민폐 논란'에 휘말릴 정도로 많은 구설에 올랐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했다. 너무 완벽한 어머니다. 너무 완벽하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으면 좋은 거지 않나. 우리 어머니가 따뜻한 분이시다. 뒷 모습이 있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이 있으시다. 굉장히 좋은 엄마이자 사람이다. 선배님이 현장에서 진짜 아들처럼 챙겨주셨다. 핫팩도 주셨고 얼마 전 생일에는 '아들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손편지도 주셨다. 울컥해서 '어머니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세 명이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최원영 선배님이 '우리 가족 너무 완벽하다. 화목하다'라고 하셨다. 대사도 화목한 느낌인데 우리까지 그렇게 연기하니 지나친 느낌이 들어서 툭툭 뱉는 대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많이 했다. 이태란 선배님도 비슷하게 말씀하셨다. 나야 선배님들 말씀을 듣고 받아들였다. 두 분께 많은 도움 받았다. 화분 깨는 신에서도 조언을 구했더니 '원하는 대사에 힘을 줘라'라고 하셨다. '혜나 아빠가 죽인 거예요'라는 대사에 힘을 주니 생동감 있게 살아난 것 같아서 행복했다."
그렇다면 실제 찬희는 어떤 아들일까.
"솔직히 효자는 아니다.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항상 어머니 생각을 하긴 하는데 여행을 같이 가본 적도 많지 않다. 앞으로 시간이 되면 부모님 동생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공부는 잘 못했다. 초등학교 때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거의 백점이었는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좀 떨어졌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