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운찬 총재가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고,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6월 NC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네이비색 수트 차림으로 선 김경문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난지 7개월만인데 가슴이 뛴다"며 인사를 했다. 이어 "11년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되어 더욱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1년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다. 결심하게 된 배경은.
▶어려운 것은 주위 분들도 다 아는 거다. 스포츠를 여태까지 해왔고, 어려운 상황에서 피한다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욕을 먹을 각오 하고 수락하게 됐다.
-코칭스태프 인선과 향후 일정은.
▶가능한 일찍 코칭스태프를 인선하려고 한다. 빠르면 2월 중순 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에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었다. 그때랑 지금이랑 어떤 부분이 다른지.
▶그때는 젊었다. 지금은 11년 시간이 지나서 그때보다 연륜은 많이 쌓였지만, 과감성이 남아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그때보다는 지금이 조금 더 마음이 푸근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대표팀과 지금 대표팀의 차이.
▶그때는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있었다. 어느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이 드는 게 저의 심경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대표팀이 많은 비판도 받았는데, 어떻게 봤는지.
▶경기는 다 봤다. 굉장히 가슴이 짠 했다. 아마 국가대표 감독이 된다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감독 입장에서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와 이겨도 이긴 값어치를 못 매길 때다. 선동열 전 감독께서 많이 힘들었을거라 생각한다.
-전임 감독(선동열)때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쉽지 않은 자리를 수락한 것인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할지.
▶결정한지가 얼마 안돼서 일일이 정확하게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일단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출까 한다. 홈에서 하는 예선인만큼 거기서 좋은 결과를 내야 올림픽으로 가는 티켓 한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하지 않을까.
-아시안게임 때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대표팀 선발 원칙은.
▶참 어렵다. 11년 전에도 선수 선발 했을때 어느 감독이 선발해도 조금씩 문제는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제가 선발할 때는 저도 선발 하고 나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선발을 하도록 하겠다.
-이승엽, 박찬호의 코칭스태프 합류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표팀 코치로 훌륭한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쪽에 묻어나는 게 많기 때문에 이승엽 위원은 아직 조금 더 아껴야하지 않을까. 솔직히 아직은 코치진에 포함을 못했다.
-최근 논란으로 인해 선수들도 대표팀 출전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다. 어떻게 생각하나.
▶쉬면서 경기를 봤는데 예전 일본 경기를 보면 일본 선수들이 부담감을 더 가졌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됐다. 저도 선발 과정에서 저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를 포함한 코칭스태프, 모두의 이야기를 듣겠다. 대표 선수가 뽑혔을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