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운찬 총재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정운찬 총재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온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 결실을 맺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도와주신 덕분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모셨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 선수와 지도자로 KBO리그에 헌신한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의 신화를 이뤄낸 명장이다. 그 결과 수 많은 '베이징 키즈'가 배출되기도 했다. 길게 이어진 프로야구 감독 생활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 감독은 갑작스레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고민했다. 그러나 위기의 한국야구를 혁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며 용기를 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 총재는 "김경문 감독이 이끌 대표팀이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에서 베이징올림픽의 감독을 재현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실어주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첫 전임 감독이었던 선동열 전 감독이 지난해 11월 자진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다. 이후 기술위원회가 부활하면서 지난해 12월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위원장을 맡았고, 이달초 조직된 기술위원회가 신임 감독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1순위 후보였던 김경문 감독이 고심 끝에 KBO의 제안을 수락했고,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NC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약 7개월여만에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이던 2008년 야구 대표팀을 이끌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던 인물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