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 시즌 선수단 운영 방침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서 양 감독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특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격려와 질타 속에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이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활약을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며 "팀 승리를 저해시키는 행동을 하는 선수들은 우리 팀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는 점을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최근 체육계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로 국민들이 스포츠와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프로농구-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팬들과 스스럼 없이 교감하는 모습에서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생각없이 선수 생활을 하면 안된다"며 "여러분들이 능력, 실력만 보여준다면 나와 코칭스태프들이 잘 엮어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올 시즌엔 나부터 많이 웃고 제스쳐를 취하면서 선수들과 교감할 것"이라며 "함께 멋있는 시즌을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시무식 뒤 취재진과 만난 양 감독은 "올해 처음 선수단이 모였다. 1, 2군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좀 더 인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야기를 했다"며 "지난 시즌 우리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활기찬 모습이 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때문에) 예전에 하지 않았던 사기 일으킬 수 있는 방법, 제스쳐 등 하려 한다. 벤치에서 교감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모습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들었다. 한번에 바뀌진 않더라도 스스로 분위기를 끌어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