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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놓고 총성없는 전쟁 시작. 뉴미디어 중계권 경쟁입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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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이 무한 경쟁으로 결정된다.

KBO가 이사간담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뉴미디어 중계권(유무선 인터넷 중계권) 입찰 방식에 대해 경쟁 입찰로 결론을 내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번 입찰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유선 인터넷 중계권과 모바일 방송 등의 무선 인터넷 중계권을 합쳐서 진행된다. 이사회를 통해 결론을 내려고 했지만 여러 이견이 있었고, 이후 각 구단 자체에서 회의를 해 의견을 내도록 했다. KBOP 류대환 대표는 "구단의 의견을 모아보니 만장일치로 유무선을 통합해 경쟁입찰을 하는 것으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유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 이동통신사(SKT,KT, LGU+),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의 뉴미디어의 프로야구 중계권 전체가 걸렸다.

이전엔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는 KBOP가 직접 계약했고, 나머지 뉴미디어를 대행사인 에이클라가 5년간 중계권을 가지고 계약해왔었다. 이번엔 통합하게돼 전체적인 파이가 커졌다.

KBO는 마케팅 수익 활성화와 콘텐츠의 개발 및 제작 역량 평가를 통해 KBO 리그의 저변 확대와 산업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합 경쟁 입찰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기존의 수의 계약 관행을 탈피해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평가 방식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결정하지 못한 상황. KBO는 차후에 일정과 세부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프로야구 중계권은 지상파와 케이블, 뉴미디어 등을 통틀어 연간 약 540억원에 달했다. 구단별로 53억원 넘게 균등 배분됐다. 이렇게 중계권료가 오르는 사이 뉴미디어의 비중이 높아졌다. 전체의 40%정도까지 올랐다. 이번 뉴미디어 중계권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이유다. 스마트폰이 이제 일상이 된 상황이라 뉴미디어 시장은 더 커질 수 있고, 따라서 뉴미디어의 중계권료도 그만큼 더 오를 수 있다.

수익이 보이는 사업이라는 것을 아는 프로야구 관계사들이 눈독들이고 있다. 프로야구를 중계해온 지상파 케이블 3사는 몇년 전부터 뉴미디어 중계권을 노려왔다. 내야하는 중계권료가 큰데 벌어들이는 게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적자가 커졌고,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이번 중계권에 욕심을 낸다.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 KT 위즈의 계열사인 통신사들도 당연히 뛰어들 테세다. 이들 모두 통신사에 모바일 방송이 있다. 그동안 대행사였던 에이클라를 통해 프로야구 중계권을 샀다. 직접 중계권을 대행하게 되면 수익이 커질 수 있고, 안정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이용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뉴미디어 중계권을 노리는 이들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KBO를 압박해왔다. 결국 KBO는 가장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유무선 중계권을 하나로 뭉쳐서 경쟁 입찰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남은 것은 공정하고 깨끗한 과정과 결과다. 공정하게 대행사가 결정된다면 이제껏 계속 논란이 됐던 중계권에 대한 얘기도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