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KY캐슬'에 출연 중인 배우 조재윤을 만났다.
조재윤은 지난 2003년 영화 '영어완전정복'으로 데뷔했으며 '아저씨'(2010), '7번 방의 선물'(2013), '용의자'(2013), '내부자들'(2015) 등을 통해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에서의 활약도 화려했다. 조재윤은 지난 2007년 MBC '히트'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SBS '추적자 : 더 체이서'(2012), tvN '라이어게임'(2014), KBS2 '태양의 후예'(2016), KBS2 '매드 독'(2017) 등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했다. 최근 방영 중인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을 통해 우양우로 변신했다. 이뿐만 아니라 예능에서의 활약도 뜨겁다. 최근에는 MBC에브리원 '도시경찰'과 tvN '커피프렌즈'에 출연 중이다.
조재윤이 'SKY캐슬'을 통해 연기한 우양우는 진진희(오나라)의 남편이자 우수한(이유진)의 아버지로, 주남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다. 나이 먹은 철부지에 상사로 강준상(정준호)을 모시며 진땀을 흘리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진진희와 우수한을 위해 버티는 가장으로 출연해 사랑을 받았다. 'SKY캐슬'은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22.3%(18회 방송분,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찍은 인기 드라마다.
조재윤은 "진짜 조재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제는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알아주시더라. 그게 너무 신기하다. 그냥 돌아다니면 동네 아저씨다. 저는 매니저들한테도 '신기하다'고 한다. 배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진 조건이 조인성이나 현빈 같은 것 아니냐. 그런데 저는 그렇게, 저도 키가 172다. 그런 것들이 조건을 아무리 봐도 아닌데, 그런 거다. 진선규 씨와 친한데 '참 감사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는데 신기하다. 알아봐주시니"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배우를 하면서 신기하고 감사하다. 연기를 늦게 시작했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1년에 한 작품씩은 꼭 좋은 작품이 생기더라. '추적자' 다음에 '구가의서'도 좋았고 '기황후'도 하고, '태양의 후예'도 했다. 케이블에서도 OCN의 '구해줘'나 작년의 '피고인', 'SKY캐슬' 같은 작품들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제가 나오는지 모르더라. 그래도 그런 작품들이 다 잘 돼서 다행이다. '범죄도시'도 큰 사랑을 받아서 참 감사한 거 같다. 그런 게 오고 있는 중이다 보니 작품에 대한 분석을 하고 이게 '완벽하다'고 하는 것들이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팀워크' 같다. 드라마는 작가의 작품이고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고 연극은 배우의 작품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당연히 드라마는 작가님의 작품이다. 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연출님이 글을 가지고 미장센을 만드는지에 대해 조화를 해서 표현하는지에 대한 역할이 크지만, 끝난 후 잘된 작품은 작가님, 배우, 감독님이 자주 모인다. '왜 그럴까'를 보니까 호흡이 잘 맞았던 거다. 호흡을 함께 맞추니까 케미가 잘 맞았다. 모든 사람의 케미가 잘 맞는 작품을 보니 잘 되더라. 끝나고도 관계성이 유지가 된다. '추적자'는 제가 처음으로 1편부터 끝편까지 나온 드라마였다. '추적자'는 너무 잘됐고 지금까지 그 친구들과 너무 친하다. 서로가 서로의 작은 사건과 일들도 축하해주고 걱정해주는 관계다. '기황후'도 마찬가지다. 지창욱과는 거의 절친이다. 유연석을 '구가의서'에서 만났는데 제일 친해진 친구가 유연석이다. 그 친구와는 커피 팔러 갈 정도로 친하다. '피고인' 지성은 두 말 할 것 없이, 키즈카페 같이 다니는 동호회 회원이다. '태양의 후예'는 중기, 혜교 결혼식에 멤버들 다 가서 식사도 했다. 거기도 감독님, 작가님까지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SKY캐슬'도 마찬가지다. 처음 2회까지 대본을 보고 놀랐다. 너무 재밌는 거다. 그런데 첫 방송이 1%대가 나와서 충격을 받았다. '망했나?' 싶었는데 시나리오의 힘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밤부터 다음날까지 그 얘기만 하시더라. 너무 재밌다고. 2회에 시청률이 올라서 이제는 '되겠다' 싶었다. 촬영을 미리 하면서 저희끼리 얘기를 했다. 저희끼리 케미가 좋다고 생각했다. 전체 드라마를 이끄는 한서진에게 감동을 받았다. 염정아 누나가 아니었다면 'SKY캐슬'은 다른 길을 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정확한 캐릭터를 잡아줘서 함께하는 배우들의 캐릭터가 구축이 됐다. 예쁜 탑을 쌓을 때에 기본 베이스를 서진이 누나가 잘 만들어줘서 배우들도 잘 된 것 같다. 그런 분위기의 촬영장이다 보니 너무 행복했다. 너무 감사한 분들은 감독님과 촬영 감독님이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으니 시나리오는 더 말하지 않겠다. 촬영 감독님은 '응답하라'를 하셨던 분이다. 감독님도 MBC에서 오셨다. 힘든 촬영장은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감독님이 계신 곳이다. 그리고 하나는 화내는 감독님이 계신 곳"이라며 "오히려 그런 현장은 배우들끼리 똘똘 뭉친다. 'SKY캐슬'의 촬영 감독님과 감독님은 너무 좋다. 바로 딱딱 맞는다. 매 컷마다 '고마워 바꿔까? 그래 고마워'한다. 그러다 보니 너무 즐겁다. 거기에 12시도 안 넘긴다. 가끔 12시 20분까진 촬영하지만, 그 분위기르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와 스태프의 분위기가 하나가 되는 거다. 마지막 대본인 19부와 20부가 조금 늦게 나왔다. 평상시보다 조금 늦었는데 그러다 보니 준비하고 촬영할 때 신이 너무 많더라. 오늘이 전체 마지막 촬영인데 저번주부터 2시 3시까지 찍은 거 같다. 그 외에는 12시를 넘긴 적이 없었다. 스태프들도 너무 좋았던 현장이었다. 제작사에서도 너무 힘들었을 거라고 했고 사람을 더 뽑아야 하니 힘들었을 거라고 하지만, 저는 그 선택이 옳았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재윤은 이어 "19부 20부의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가 너무 궁금하다. 우리가 어떻게 그러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우리가 저희가 이미 목표를 넘었다. 20부 목표는 28% 찍는 게 목표다. 제 목표다. 정확히는 28.2%다. 사실 바람이지만 나오면 좋겠다. 마지막 대본을 봤을 땐 20% 넘을 줄 알았다. 19부 대본을 보고 25%가 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중간에 살짝 시청률이 20%를 넘기 어려웠던 적이 있는데 20.몇%를 못 넘었지만 가자기 22%가 되니까 놀라웠다. 19부 보고 25% 넘을 거라고 느꼈다. 20부 대본은 너무 재밌다. 마지막까지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후배들과의 연기에도 언급했다. 조재윤은 "아역들에게는 완전히 감동을 받았다. 수한이는 이제 데뷔인데 너무 꼼꼼하게 연기한다. 심지어 닮았다. 예빈이와 에서가 조금 다르지만 닮았다. 저는 사실 일등은 예빈이다. 그 친구가 초등학생인데 쓰러진다. 애교 끝장이고 준비성도 좋다. 이 친구는 천상 배우로 타고난 배우 같다. 아예 배우로 태어난 사람이다. 전 진짜 예빈이 최고라고 본다. 걔 연기를 보면 좋다"고 말했다.
'SKY캐슬'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19회를 방송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