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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검은사제들과 달라"…'사바하' 이정재X박정민, 예측불가 서스펜스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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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원하는대로 이루어지소서!"

'사바하'가 2019년 가장 강렬한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와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했다.

'사바하'는 '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다. 신흥 종교라는 참신한 소재, 사건과 비밀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흥 종교단체의 비리를 찾으러다니는 박목사 역의 이정재부터 미스터리 정비공 정나한 역의 박정민, 영월 터널 살인사건을 쫓는 형사 정진영, 16년 전 출생 당시 쌍둥이 언니로 인해 온전치 못한 다리를 갖고 태어난 금화 역의 이재인, 박목사의 고교 후배이자 불교적 지식을 조언하는 해안스님 역의 진선규, 박목사의 지시로 사슴동산에 잠입한 요셉 역의 이다윗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캐릭터들이 독창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바하'는 불경 천수경에 나오는 산스크리트어 SVAHA의 음차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이다. 주문의 끝에 붙여 성취, 길사의 뜻을 나타낸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와도 잘 어울리고 어감이 마음에 들었다. 기독교로 따지면 '아멘' 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과함께' 염라대왕으로 활약하다 현대물로 돌아온 이정재는 "요즘 의상을 입으니 맘이 편했지만, 촬영지가 강원도라 추웠다. 스산하고 미스터리한 영화라 더 추웠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촬영했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박정민은 "지금까지 했던 배역 중 가장 알수없고 어두운 면을 볼 수 있다"며 '다크 정민'을 예고했다. 이재인은 "많이 떨린다. 제 인생에서 되게 중요한 작품이라 설렌다"는 각오를 밝혔다.

'극한직업'으로 2019년을 기분좋게 연 진선규는 '범죄도시' 이후 첫 삭발 캐릭터인 해안스님을 맡았다. 진선규는 "달라보이려고 노력했다. 오싹한게 재밌을 거 같다. 삭발한 저의 모습은 40년만에 처음 보는 이미지였다. 빨리 없애기 싫어서 머리 빡빡 깎는 역할을 찾았다"면서 "범죄도시와는 확실히 다른 빡빡머리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웃었다.

앞서 '검은사제들'에서 박소담을 발견한 장재현 감독은 이번 '사바하'에서는 이재인이라는 새로운 여배우를 소개한다. 장재현 감독은 "단편 영화를 보고 처음 만났다. 목소리나 분위기가 다크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사바하'에겐 어디에도 없을 그런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어 '사바하' 제작 당시의 3가지 목표로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서스펜스를 주고, 그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 불교 70% 기독교 30%가 섞인 세계관으로 '친근한데 잘 모르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을 꼽았다.

이정재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잘 이해를 못했지만, '검은사제들'을 워낙 재미있게 잘 봐서 감독을 보고 결정했다"면서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께 연기를 시키고 내가 촬영해서 돌려보기도 했다"며 쉽지 않은 연기였음을 토로했다.

박정민도 "왠만하면 쉬자 생각했는데, 시나리오가 술술 읽히더라. 이 작품 안하면 배가 아플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탈색한 머리'에 대해서는 "정체가 미스터리한 캐릭터라 튀지 않으려고 생각했는데, 나한이 사는 세계를 컬러풀하게 연출하고 싶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괴물' 때 송강호 선배님 스타일이다.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는게 고난이었다"며 민망하게 미소지었다.

진선규는 "각자 개개인이 느끼게 될 깨달음이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고, 이재인은 "어렵기도 하고 색다른 작품이었다. 아직도 첫 촬영날의 떨림이 생각난다"면서 "무표정에서도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울 보면서 연습 많이 했다"고 거들었다.

이날 이정재와 박정민은 파트너인 서로를 칭찬하는 브로맨스도 뽐냈다. 이정재는 "박정민 출연작은 거의 다 봤다. 담백하면서 뜨거움이 있고, 닮고 싶은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 부러웠다"며 웃었다. 박정민도 "갑자기 떨리고 긴장된다"면서 "첫 인상은 정말 멋있다는 것, 선배님이 구현해내는 박목사의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영화 사바하 그대로였다. 놀라웠다"고 화답했다.

진선규는 '해안스님'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혜민스님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 진선규는 "묵언수행하는 스님이 아니라 강연자에 가깝다. 똑같은 빡빡머리인데, 전에는 욕만 했는데 이번엔 어려운 용어가 많아 공부를 많이 했다"고 멋적게 웃었다. 그는 "웃게 되면 행복해지고 그 행복은 전파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혜민스님 스타일의 새해 인사도 건넸다.

장재현 감독은 "배우들의 열정이 뜨거워서 전 하나도 안 추웠다"고 말했고, 이에 박정민은 "직접 구르는 연기를 하면서 내 열정을 찍어 제작사에 보내라던 분"이라고 거들었다. 이정재는 "사바하는 배경 미술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욕심을 부린 영화"라고 강조했다.

장재현 감독은 전작 '검은사제들'과의 비교에 대해 "검은사제들은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아니라 '3명이 함께 싸우는 영화'였다. 그런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면서 "사바하는 비슷해보이지만 (그 모습이)전복된다. 남녀보다는 인간과 신의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검은사제들'에 대해 "정통 기독교라기보단 무속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라며 "그러다보니 사바하로 넘어왔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이정재와 박정민 등이 마지막 인사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영화였다. 감독님 말씀을 잘 들었다"면서 "스포일러상 시원하게 얘기를 못해 아쉽다. 개봉 때 다시 찾아달라"고 말한 반면, 이재인은 '사바하'로 깜짝 3행시를 선보여 현장을 웃겼다. 이재인은 "사바하! 봐(바)라 이게 영화다! 하하하하 사바하 대박나자!"라고 외쳐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장재현 감독은 "어제 최종편집을 끝냈다. 눈물이 났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뒤 "지난 3-4년간 매달린 영화인 만큼 기대해달라"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는 오는 2월 20일 개봉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