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에선 비행기까지 바꿨다. 한 비행기에 프로야구단 세 팀이 동시에 탑승한다.
29일 KT 위즈의 미국 애리조나 출국을 시작으로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막을 올린다.
인천공항이 가장 분비는 날은 30일이다. 4개 구단이 연달아 비행기에 오른다. 오전에는 SK와 NC가 미국으로 향한다. SK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NC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오후에는 LG와 키움이 차례대로 호주 블랙타운과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떠난다.
31일에도 세 팀이 스프링캠프 스타트를 끊는다. 진풍경이 예상된다. 세 팀이 같은 비행기를 탄다. 행선지가 똑같다. 일본 오키나다. KIA, 두산, 한화가 오전 9시 40분 같은 비행기에 탄다.
야구단 탑승인원만 15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군 선수들을 포함해 훈련보조, 코칭스태프, 1군 운영팀 프런트 등 각팀마다 50여명에 달할 예정이다. 윤석민 이범호 등 조기출국 선수들이 있어 KIA는 45~50명이 떠날 전망이다.
9개 구단 시절인 2014년에도 9개 팀들이 한날 동시에 출국해 인천공항이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던 적이 있다. 다만 세 팀이 한 날, 한 시에 같은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경우는 항공사에서도 이례적인 일. 무엇보다 야구단은 짐이 많다. 때문에 항공사는 많은 짐을 싣고 날 수 있는 더 큰 규모의 비행기로 변경했다는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렇게 한 팀이 같은 비행기를 타는 이유는 외부요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국내 굴지의 항공사 A사밖에 취항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부터 경쟁사 B사가 노선을 취항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야구팀들이 A사를 이용한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출발시간이다. A사는 오전, B사는 오후에 출발한다. A사를 이용하면 오후시간부터 훈련이 가능하다. 그러나 B사를 이용하면 하루를 이동하는데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
오버차지 비용에 대한 할인도 무시할 수 없다. 야구단은 유니폼부터 장비까지 짐이 어마어마하다. B사는 오버차지 비용을 100% 받는 반면 A사는 비용 할인을 통해 야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A사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