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혜영이 '로코퀸'으로서의 저력을 인정받았다.
류혜영은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극본 박상문, 김현철 / 연출 장정도, 소재현 /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스튜디오 605)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눈을 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심은주'로 열연했다.
24일 인터뷰에서 류혜영은 "솔직히 류혜영은 은주보다 더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은주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받은 것 같다. 은주에게 고맙다"며 "은주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착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내가 많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 집 꾸미는 것도 관심이 많았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소재도 그렇고 은주가 29세 백수가 된 여자가 자기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거기 인테리어 소재가 접목돼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솔깃해 선택했다"고 말한 류혜영은 "'은주의 방'은 내가 어떤 길을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나서 보니 그 역할 이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은주의 방'은 셀프 휴직녀의 이직, 자취, 썸 등 현실 밀착형 소재와 개성이 넘치면서도 공감 가는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일상의 꽉 찬 이야기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인공 은주가 그려낸 평범한 직장인과 취준생들의 리얼한 삶은 대한민국 2030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기며 매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촬영을 마친 류혜영은"끝나고 나니 더 애틋해진다고 해야하나. 더 소중하다"며 "물론 내 연기는 항상 모자란 부분만 보인다. 마지막회를 스태프들과 같이 봤는데 더 애틋하고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고 했다.본인이 생각하는 '은주의 방'에 대해서는 "내용도 좋아하는 장르고 이런 잔잔하고 소소하지만 마음속에 들어와서 힐링이 될 수 있는 작품이 요즘엔 많이 없다"며 "자극적이고 볼거리가 풍성하고 장르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때에 잔잔하지만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을 만나서 감사하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덧붙여 '은주의 방'을 마친 것에 대해서는 "주인공으로 어떤 자세로 연기에 임해야하는지 한걸음 더 알게 된 것 같고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른 작품보다는 여유롭게 촬영해서 그런 것들을 깨달아가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은주의 방'에서 현실에 발붙은 캐릭터 보여줬다면 이제는 좀더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액션도 관심이 많다"고 웃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