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눈물 젖은 빵'은 그만?
올해 KBO리그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해외유턴파'들의 활약이다. 지난해 열린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상위 순번은 모두 '해외유턴파'들이 휩쓸었다.
2차 전체 1번으로 KT 위즈에 지명된 이대은에 이어 2차 2번 이학주 등 굵직한 선수들이 줄줄이 지명됐다. 보통 고졸 신인을 선호하는 구단들도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예외였다. 그 외에도 하재훈과 김성민(이상 SK), 윤정현(키움) 등이 소속팀을 찾았다. '비선수 출신'으로 화제가 됐던 일본 독립리그 출신 한선태까지 마지막 10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2차 드래프트 100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이 '해외유턴파'다. 역대 최다다.
특히나 이대은, 이학주처럼 최상위 순위에 뽑힌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이들은 곧바로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1군 주전으로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다. 이학주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올라간 내야 유망주였고, 이대은 역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선발 자원으로 뛰었고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이대은은 경찰 야구단에서 가장 최근까지 경기 감각을 유지했기 때문에 한층 더 유리한 입장이다.
SK가 지명한 하재훈에 대한 기대치도 크다. 150㎞이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강견'인 그는 미완의 대기로 꼽힌다. SK는 기대치를 반영하듯 하재훈을 비롯해 김성민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이들과 비슷한 '해외유턴파'들이 여러명 KBO리그에서 자리를 잡았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채태인 송승준(이상 롯데) 같은 사례가 있고, 최근 눈에 띄는 선수 중에 김동엽 장필준(이상 삼성) 김재윤(KT) 나경민(롯데)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흥행 카드'로서의 가치도 크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생활을 한 만큼 기량이나 실력이 보통 신인 선수들에 비해 높은 선수들이다 보니, 당장 팀의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 '해외유턴파' 선수들이 맹활약한다면 리그 전체 열기가 뜨거워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