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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KGC 대파 공동 6위, 27득점 포스터 최고 외인 입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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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8. 전반전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DB가 무려 22점 차로 앞섰다.

DB가 24일 원주 KGC와의 2018~2019 SKT 5GX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GC를 96대79로 대파했다. DB는 17승18패로 LG와 공동 6위. KGC는 18승18패로 5위.

예상은 팽팽했다. DB가 상승세지만, KGC 역시 만만치 않다. 오세근이 빠졌지만, 양희종과 테리, 에드워즈, 그리고 국내 선수층은 탄탄했다. 그런데,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 전반, KGC의 3점슛 야투율은 극도로 부진했다. 22%. 23개를 시도, 5개만을 성공시켰다. 공격 효율성이 최저점이었다.

DB의 3점슛도 좋지 않았다. 15개 시도 5개 성공. 하지만 타격은 KGC가 더욱 극심했다.

오세근이 빠진 뒤 KGC는 스몰 라인업을 쓴다. 골밑수비의 허점이 있다. 강한 활동력과 압박 수비로 약점을 최대한 메운다. 공격은 프리랜스 오펜스인데, 많이 움직이면서 외곽 찬스를 노린다. 패턴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테리와 에드워즈의 개인 능력으로 해결한다. KGC의 게임 플랜. 그런데, 주된 공격 루트인 3점슛이 극도로 부진했다.

여기에는 DB와의 매치업 상성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 DB 역시 활동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40분 내내 부지런히 움직인다. 12명의 선수를 돌아가면서 쓰기 때문에 수비 활동력은 최상급 수준이다. 체력적 부담감을 최소화한다. 즉, 외곽 수비의 경우, 상당히 타이트하다. KGC 입장에서는 3점슛 찬스를 잡기 힘들다. 대부분 KGC의 3점슛은 터프샷이었다. 오픈 찬스도 있었다. 이 경우, 빅맨이 효과적 스크린을 걸면서 외곽 슛 찬스를 내주거나, 안쪽으로 돌파한 뒤 수비가 몰렸을 때 외곽으로 빼주는 공격 루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KGC는 빅맨이 없는 상황. 외곽에서 외곽으로 패스를 돌리자, DB 수비는 계속 KGC에게 터프샷을 강요했다. KGC의 3점슛에는 항상 DB의 수비 마크가 붙었다.

유일하게, 리온 윌리엄스의 매치업 상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 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DB는 착실했다. 리온 윌리엄스를 골밑에 두고 교과서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포스터와 2대2 공격 이후, KGC의 수비가 좁혀지면, 외곽으로 연결한다.

2쿼터 승부처는 초반이었다. 포스터의 패스가 윤호영에게 연결됐다. 오픈 찬스였다. 윤호영은 3점슛 3개를 그대로 성공시켰다. 22-20으로 앞서던 DB는 윤호영의 3점슛 3방으로 순식간에 11점 차로 점수를 벌였다.

포스터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KGC는 포스터를 수비하기 위해 강한 압박을 했다. 포스터는 무리하지 않았다. 붙으면 파고 들었다. 탁월한 농구 센스로 자신이 해결해야 할 타이밍과 패스를 내줘야 할 타이밍을 적절하게 조절했다. 결국 KGC의 강한 활동력도 포스터의 지능적 플레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반면, DB는 내외곽 공격 밸런스가 매우 좋았다. 슛이 불발되면 골밑에 버틴 리온 윌리엄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슛을 성공시키거나,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이 나왔다.

KGC는 해법이 없었다. 후반 내내 20~25점 사이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패싱과 1대1 돌파, 거기에 따른 패싱의 단순한 공격을 반복했다. 스크린 비중이 많지 않았고, 세밀한 움직임도 부족했다. 한마디로, KGC의 스몰 라인업은 한계를 노출했다. KGC는 4쿼터 중반부터 풀코트 프레스로 DB 가드진의 약점을 공략하려 했다. 투혼이 있었다. 하지만, 단지, 많은 활동력과 의지의 문제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전력이 역부족을 감안한다고 해도 경기 내용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