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유니콘 기업'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콘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으로 1조1000억원(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전 세계 30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 중 미국과 중국 기업이 80%에 이르지만, 우리나라 유니콘은 전 세계 유니콘의 2%에도 못 미칠 만큼 아직 약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기업은 작년 말 현재 쿠팡,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6개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위메프, 젠바디, 아이아이컴바인드, 야놀자 등 5∼6개 기업을 올해 '유니콘 클럽'에 새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유력주자로 꼽고 있다.
방시혁 대표가 2005년 창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비상장사이지만 증권가에선 기업 가치가 이미 1조원을 넘겼으며, 최대 2조5000억원에까지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7년 재계약을 맺은 데다, 신인 아이돌그룹이 올해 첫선을 보여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는 설립된 지 불과 8년 사이에 150배 이상 '폭풍 성장'하면서 유니콘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유니콘 기업 진입을 목전에 둔 것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창업 기업들도 있다. 현재 기업 가치를 5000억원으로 평가받는 부동산 직거래 앱 직방을 비롯해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에디슨모터스, 전기자율주행차 등 운송장비 제조업체 대창모터스 등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창업과 유니콘 기업 탄생을 위한 '벤처 생태계 조성'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혁신형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예비 창업 기업 15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