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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향기 "착한사람 컴플렉스無, 화 날 때 화 내는 '보통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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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향기(19)가 "착한사람 보다는 화낼 때 화를 내는 보통사람이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증인'(이한 감독, 무비락·도서관옆스튜디오 제작)에서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 지우를 연기한 김향기.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증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와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인물의 특별한 교감을 선사하는 '증인'은 '완득이'(11) '우아한 거짓말'(14)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로 풀어낸 이한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한 감독 특유의 드라마틱한 사건과 베테랑 배우들의 명품 연기, 여기에 따뜻한 감동까지 더한 '증인'은 무공해 청정 휴먼 영화로 보는 이들을 힐링하게 만든다.

특히 '증인'은 '마음이…'(06, 박은형·오달균 감독) '늑대소년'(12, 조성희 감독) '우아한 거짓말' '눈길'(17, 이나정 감독)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 '영주'(18, 차성덕 감독) 등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충무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김향기의 올해 첫 번째 신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지난해 11월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은 김향기는 '증인'에서 세상과 소통에 서툰 자폐 소녀로 완벽히 변신, 기존의 연기력을 뛰어넘는 섬세하고 농밀한 감성 연기로 다시 한번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김향기는 극 중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던진 메시지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대사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무조건 행동으로 좋은 사람이라는게 있고 좋은 사람의 표본이 되는 사람도 있지 않나? 또 선택에 있어서 나의 이득보다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각자 다른 것 같은데, 김향기라는 사람 스스로는 좋은 선택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도 하지만 그동안은 크게 내적 갈등을 하면서 선택을 해야하는 적은 없었다. 다만 최대한 나 아닌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선택을 하려고 하고 결국은 그게 마음이 편하더라"고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또한 실제로 착하고 선한 이미지에 대한 강박에 대해 김향기는 "실제로 착하지 않다. 착하다는 기준을 잘모르겠다. 촬영할 때 이후에 일상에서 조용히 집에 있는걸 좋아한다. 성향 자체가 혼자서 영화보는 것 좋아하고 산책하는걸 좋아해서 지금도 조용조용하게 생활을 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와 이미지로 봐주시는 것 같다. 착하다 나쁘다의 기준에서 봤을 때 그냥 나는 '보통사람'이다. 똑같이 상처받고 기분나쁜 감정을 느낀다. 착한사람 컴플렉스라고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강박은 아직은 딱히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많은 분이 나를 밝은 이미지로 보지 않나? 또 활기차게 보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부담이 된다. 전혀 그런 사람은 아니다. 요즘엔 팬들은 알고 계시더라. 실제로는 조용한 성격이구나 알아주고 있는 것 같아 괜찮다"고 머슥하게 웃었다.

한편,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등이 가세했고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