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향기(19)가 "17년 전 처음 만난 정우성 삼촌, 생각보다 친근한 삼촌이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증인'(이한 감독, 무비락·도서관옆스튜디오 제작)에서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 지우를 연기한 김향기.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증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와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인물의 특별한 교감을 선사하는 '증인'은 '완득이'(11) '우아한 거짓말'(14)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로 풀어낸 이한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한 감독 특유의 드라마틱한 사건과 베테랑 배우들의 명품 연기, 여기에 따뜻한 감동까지 더한 '증인'은 무공해 청정 휴먼 영화로 보는 이들을 힐링하게 만든다.
특히 '증인'은 '마음이…'(06, 박은형·오달균 감독) '늑대소년'(12, 조성희 감독) '우아한 거짓말' '눈길'(17, 이나정 감독)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 '영주'(18, 차성덕 감독) 등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충무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김향기의 올해 첫 번째 신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지난해 11월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은 김향기는 '증인'에서 세상과 소통에 서툰 자폐 소녀로 완벽히 변신, 기존의 연기력을 뛰어넘는 섬세하고 농밀한 감성 연기로 다시 한번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김향기는 데뷔 당시 베이커리 CF에서 만난 정우성과 17년 만에 재회한 소감에 대해 "요즘들어 그때 광고가 자주 보이더라. 인터뷰하고 홍보하는데 그 장면을 점점 따라하게 된다. 그때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도 그 당시가 생각이 나더라. 나도 영상을 보면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 장면이 상상이 되니까 너무 재밌더라. 정확히 첫 인상이 어땠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냥 멋있었던 삼촌인 것 같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우성 삼촌의 외적인건 타고나지 않나? 그동안 외적인 것에 주목을 많이 받으셨는데 그런거에 대한 각인이 커지다 보니 내적인 것들, 자세와 태도 등이 생각보다 친근했다. 웃음도 많으시고 아재개그도 많이 하셨다.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영화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았나? 굉장히 잘어울리시는 거 같다"고 웃었다.
한편,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등이 가세했고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