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와 이세영이 훈훈한 연기로 로맨스의 맛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21일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왕 노릇을 하는 광대 하선(여진구)과 중전 유소운(이세영)의 풋풋한 러브라인이 짜임새있게 그려졌다.
이규(김상경)의 칼에 맞고 누운 하선을 소운은 극진히 간호한다. 소운은 하선에게 서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지난 날 동궁시절을 떠올리며 애틋함을 더했다. 소운이 떠난 후 하선은 "가슴이 이리 아프고 답답한 걸 보면, 아무래도 심장을 찔린 거야"라고 말하며 그의 마음이 소운을 향하게 됐음을 암시했다.
또 서고에서 하선을 만난 소운은 "궁 아닌 곳에서 사는 것을 꿈꾼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라며 러브라인을 키웠다. 이어 탕약을 들고 하선을 찾아 "탕약을 한 재나 달였습니다. 별이나 달을 보듯 대전 쪽을 오래 봅니다. 후원과 서고를 하루에도 몇 번이나 오갔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더는 감출 길이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리 떨리는 이유. 이제야 비로소 전하를 연모하게 되었습니다"라며 하선에 다가가 입맞춤을 했다.
이날 방송은 이들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실제 왕이 아닌 하선이 소운을 마음에 품으며 앞으로 진행될 갈등의 씨앗도 드러났다.
이같은 풋풋한 연기는 역시 여진구와 이세영의 연기에 힘입은 바 크다. 이들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우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헌편 이날은 주호걸(이규한)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호걸은 조선 팔도에서 가장 셈이 빠른 산원으로 명성이 높았으나 관노라는 신분 때문에 품계없이 산원의 자리에 머물러야 했던 안타까운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