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김학래가 이성미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학래는 18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르고 있다 지인들이 얘기해서 해당 방송은 봤다. 나와 관련한 방송이 아니었는데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될 일인지 이해가 안된다. 나는 연예계에서 굉장히 오래 있었던 사람이다. 음반 제작, 홍보, 매니저까지 다 해봤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된다. 다만 나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9년 전에도 굳이 인터넷에 글을 올릴 생각은 없었다. 당시 방송이 취소되면서 진실 규명을 할 필요를 느꼈고, 대중의 재인식을 위해, 그리고 가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또 팬들에게 실망을 준 것에 대해 너무나 미안했기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된 거다. 그 글을 보시고 이해해주신 팬분들도 계셨고, 떠났다 돌아오신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 그렇게 장문의 글 속에서 어느 한 부분만 끄집어 내서 악플을 다는 것에 대해 생각 중이다. 악플 중에서도 정말 당사자 간에 오간 적 없는 얘기까지 언급한 것들도 있더라. 그런 부분은 잘못된 게 아닌가. 정말 신고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 그 악플로 인해 내 가족이 힘들어지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학래는 "나라고 정말 할 말이 없겠나. 하지만 이제까지 아무 말 하지 않았던 건 우리 가족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상대와 그 아이 또한 배려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말을 하거나 활동을 했을 때 우리 가족, 혹은 상대와 그 아이가 상처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활동을 중단했다. 그게 내 마지막 배려였다. 나는 조용히 살고 싶고, 가족을 지키고 싶다. 나도 내 일이 있고 가정이 있는데 이런 일로 피해를 받고 싶지 않다. 특히 나로 인해 아무 관계가 없는 우리 가족이 피해보는 게 싫다. 누구나 그렇지 않겠나. 만약 그런 문제까지 발생할 정도가 되면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7일 방송된 TV조선 '두 번째 서른'에 출연한 개그우먼 이성미는 "내 첫 번째 서른은 인터넷 기사로 확인하면 된다. 당시 큰 사고를 쳤었는데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짧은 말 한 마디는 예상치 못한 파장을 불러왔다. 이성미가 1980년대 아이를 가졌으나 아버지의 결혼 반대로 미혼모의 삶을 살았다는 과거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오며 가만히 있던 김학래까지 강제로 소환된 것.
이와 함께 김학래가 지난 2010년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까지 관심의 중심에 섰다. 김학래는 2010년 '20년 전 과거사의 진실을 고백합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당시 그는 "공격의 의도가 없는, 대중의 바른 재인식을 위해, 순수한 진실 규명을 위한 글이다. 방송 취소 건으로 아직도 많은 분들이 과거 스캔들에 가장 관심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오해가 너무 많아 어느 정도의 진실 규명이 필요함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참으로 추한 욕을 다 들었던 것 같다. 팬들과 나를 아끼는 지인과 오해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20년 간 오해로 뭉쳐진 당시의 사정을, 양 가정의 입장을 고려해 진실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그녀는 당시 유명 인기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사랑의 상대이지만 진지하게 존중하며 사귀었다.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결코 없었고 이상이 맞지 않아 신중하게, 힘들게 헤어졌다. 임신은 예상치 못했던 일로 헤어진 뒤 3개월이 되어갈 쯤 통보 받았다. 이미 이성적 감정이 정리된 뒤라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의했다. 지금의 아내는 그녀와 깨끗이 정리된 뒤 사촌 형의 지인으로 알게되어 만난 사람"이라고 전했다.
또 "어른들의 부족한 행동으로 죄 없이 태어난 그녀의 아이를 위해 20년을 침묵했다. 아이 엄마가 직업을 잃지 않고 경제권을 지켜 아이와 함께 무난히 살아가길 바랐다. 나도 변론을 하는 건 그녀의 명예와 경제권을 힘들게 하는 행동이라 생각해 지금까지 자제했다. 출산 포기를 합의했지만 그녀의 일방적 선택으로 출산이 진행됐다. 그 이유로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죄, 그리고 출산을 포기한 죄값을 치르고자 공식적 가수 활동도 스스로 포기했다. 그것이 그녀와 태어난 아이를 위한 마지막 배려였고, 대중의 소나기 여론을 잠재우고 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네티즌들도 '30년 전 사생활을 들먹이는 건 심하다', '성인 남녀가 각자 선택한 길인데 이제와서 욕 먹을 일인가'라는 등의 의견을 냈지만, 일부 악플러들은 도를 넘은 인신공격을 펼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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