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자질이 분명 있는 선수다."
우리은행의 특급 신예 박지현이 1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쿼터에 4분여, 4쿼터에 5분여를 뛰는 등 정확히 10분을 뛰었다. 수비에서는 상대팀 가드를 자주 놓치면서 외곽 디펜스에선 아직 부족함을 드러냈지만, 포워드 매치업에선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였다. 또 공격에선 속공 1개, 3점포 1개, 자유투 2개 등을 모두 100% 꽂아넣으며 역시 초고교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스피드는 아무래도 떨어지지만 리듬이나 템포, 그리고 스스로 강약 조절을 하는 등 뛰어난 농구 자질을 보여줬다"면서도 "아직 연습이나 몸 상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보니 외곽 수비에선 어려움을 겪는 것이 그대로 나타났다. 몸 밸런스를 계속 맞춰가며 경기 체력을 계속 올려보겠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경기 후 박지현은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막상 코트를 밟으니 몸이 굳는 느낌이었다. 수비부터 열심히 하며 감각을 찾고자 했는데 2쿼터에선 프로 선배들의 스크린을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4쿼터에도 스코어가 벌어지니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자유투를 쏠 때 '내 프로 첫 득점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자신있게 쐈다. 그리고 스크린이 제대로 먹혀 찬스가 났을 때 과감하게 쐈는데 3점포가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지현은 "2군 훈련이 끝난 후 1군 훈련까지 모두 참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프로, 그리고 우리은행의 훈련 역시 명성대로 힘든 곳이었다"라고 웃으며 "1번 혹은 2번 포지션을 맡아 가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처음부터 다시 잘 배워나가겠다. 또 이제 차차 몸을 만들며 오랜기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