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밀라 멤버 한초임의 파격 드레스가 연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고 있다.
한초임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서울가요대상'에서 권혁수와 레드카펫 진행을 맡았다. 하지만 관심은 그의 진행능력보다는 드레스에 쏠렸다. 수영복을 연상케 하는 누드톤 보디수트에 시스루 원단을 씌운 파격 드레스였기 때문이다. 워낙 노출이 심해 추운 날씨에 진행을 하면서 벌벌 떨 정도였다.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여배우나 가수들이 노출을 택하는 역사는 꽤 오래됐다. 아직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경우는 배우 하나경이다. 그는 2012년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넘어지면서 그해 시상식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여배우가 됐다. 특히 넘어진 것이 '설정이다' '아니다'를 놓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강한나, 오인혜, 한세아, 노수람 등 많은 이들이 노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서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노수람의 경우는 하나경의 전철을 따르려다 오히려 '초대 논란'에 휩쓸려 예의없는 배우로 낙인찍히기까지 했다.
결론적으로 노출을 감행한 이들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그 때 뿐이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리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대중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강한나 오인혜 등은 이같은 이미지를 벗어버리려고 갖은 노력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초임은 드레스 논란에도 의연한 반응이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력갱생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쏟아지는 악플에도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본인이 이렇게 의연한 상황이라면 반응이 지적이든 갑론을박이든 한초임으로서는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논란으로 한초임은 자신이 속한 그룹과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기억될지는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다른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추위에 떨어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였다면 프로의식 결여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력갱생돌'이라고 평가했지만 자력갱생하는 방식에서 너무 '지름길'을 택했다. 그것도 가시덤불이 많은 지름길을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