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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 질롱코리아' 무산, ABL 불참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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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 질롱코리아'의 꿈이 무산됐다.

산리뉴스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은 지난 15일 밤(한국시각)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측이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 측에 올 시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ABL은 지난해 9월 CPBL 측에 제5구단 참가 의향을 전했다. ABL에 참가 중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연합팀을 결성해 대만 2군 리그에서 두 시즌을 치른 뒤 4개팀이 참가 중인 CPBL 정규 시즌에 참가한다는 계획이었다. 올 시즌 ABL에 진출한 질롱코리아와 선수 구성 방식만 다를 뿐 비슷한 형태인 셈. 그러나 ABL의 창단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CPBL이 입장을 정해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ABL 측의 통보로 리그 참가 계획은 무산됐다.

대만 야구계는 ABL의 창단 추진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한때 만연한 승부조작으로 인해 팀 창단, 해체가 반복돼 리그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던 대만 프로야구는 최근 들어 경쟁 체제가 자리를 잡고 관중수도 증가추세를 보이는 상황. 이런 가운데 신생팀 창단은 리그 규모 확대 뿐만 아니라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ABL의 시즌 운영이 11월부터 1월까지 대만 리그 일정과 겹치지 않는 점도 참가가 가능한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불분명한 운영 주체, 선수 구성 등 여러 문제점 탓에 의문 부호가 끊이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

ABL 측은 2020년 또는 2021년에는 대만 리그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서는 ABL의 리그 참가 가능성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