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율희 부친이 딸의 혼전 임신과 결혼에 당황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가슴에 앙금이 남은 현재를 전했다.
16일 방송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최민환이 아내 율희, 아들 재율이와 함께 처가를 방문한 이야기가 전파됐다.
1년만에 만난 46세 장인과 28세 사위는 어색함 그 자체. 46세 장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남편이 될 사람이라며 결혼 허락을 받으러 왔는데 이미 배가 불러서 있더라"라며 "그건 허락이 아닌 결혼 통보가 아니냐. 정말 그동안 예쁘게 키워온 내 딸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아무 생각도 안났다"고 고백했다.
처가댁에 죄인일 수 밖에 사위 최민환은 과묵한 장인 어른에게 이런 저런 말을 붙여봤지만 장인어른은 단답형으로 대꾸했다.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는 피규어.
표면적으로는 8살 처남을 위한 선물이었지만 최민환은 결혼 전 5년간 소중하게 모은 피규어 장식장을 처가집에 선물했다.
피규어 매니아 장인어른은 살짝 미소를 띄우며 "내가 헐크를 정말 좋아한다"며 장식장 속 헐크를 꺼내 사위와 함께 감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 어색해지자 민환은 장인어른에게 술 한병을 선물로 건네며 함께 마시자고 했다. 하지만 장인어른은 "나 술 잘 못마신다. 장모 줘라"라고 말해 또 한번 분위기를 싸하게 했다.
이어진 저녁 식사 자리. 민환은 "평소 장인어른과 술 한 잔 하는 게 로망이었다"고 했고, 장인어른은 "알았다"라며 술잔을 가져오게 했다. 장인어른의 주량은 최대 소주 3잔. 장인어른은 딸 율희가 갑자기 임신을 했고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너 후회하지 않겠느냐"라고만 물었다고. 율희는 당시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환은 "아기를 먼저 낳았고 결혼을 나중에 하게됐고. 제가 장인어른에게 다가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후 민환이 낚시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자 장인어른 또한 "사위와 하고 싶은게 많았다"고 고백했다. 두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은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장인어른이 연예인 사위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사진 찍기. 장인어른은 "사위라고 말해도 인증할게 없다"며 셀카를 찍었다. 두 사람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
이날 김성수와 혜빈은 방 인테리어를 바꾸는 과정에서 부녀 사이에 갈등이 일었다.
김성수는 "딸이 중학교에 올라가니까 핑큽빛 분위기를 바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딸이 없는 사이에 방 가구를 모두 바꿨다. 방 분위기를 바꾸면서 딸이 갖고 있는 소지품을 묻지도 않고 모두 쓰레기로 처분한 것. 김성수는 "딸이 오면 100% 좋아할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의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스스로 만족해했다.
그때 들어온 혜빈은 달라진 방에 잠시 만족해하다가 "우리 워너원 오빠들 어디 갔냐"고 워너원 물건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성수도 모르는 워너원 굿즈들이 사라지자 혜빈은 분노했다. 혜빈은 "나한테 소중한 보물들인데..."라며 "박지훈 오빠 포스터는 어디 갔냐. 그걸 왜 떼냐. 방을 바꾸랬지. 내가 그걸 떼라고 했냐"고 화를 냈다. 또한 "저걸 어떻게 모은건데 다 버렸냐. 내가 편의점 돌아다니면서 모았고, 병 하나가 안나와서 한 박스를 먹으며 모은 것"이라며 워너원 굿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국 김성수는 밖에 내놓은 물건들을 뒤져서 포스터를 찾아왔지만 찢어진 포스터에 혜빈의 마음도 찢어졌다. 결국 혜빈은 "아빠보다 박지훈 오빠 머리 찢어진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 김성수에 충격을 안겼다.
김성수는 "아빠도 힘들게 한 것"이라고 항변하며 "쟤한테 아빠가 늘 최고였는데 대못이 박혔다"고 말하고 가출했다. 결국 혜빈은 아빠를 찾아다니다 집 앞 차 속에서 검거했다. 돌아온 김성수는 워너원 포스터 모음집에 자신의 리즈 시절 사진이 함께 걸려있는 것을 보고 화났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20년만에 친정을 찾은 김승현 모친은 자신의 작은 아버지가 남편을 휘두르는 모습에 만족했다. 김승현 부친은 눈이 소복히 쌓인 아내 친정집 마당을 티셔츠 하나 입고 열심히 쓸었다.
그는 "지금 긴팔도 너무 덥다. 짧은 팔 입고 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이 정도만 입은 것"이라고 허세를 부렸다. 얼굴이 추위로 빨개진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마당을 다 쓸고 난 뒤에는 아들들을 깨워 처가집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김승현 부친은 "매주 일요일 마다 하는 일상적인 외조"라며 또 하얀 거짓말을 했다. 김승현 부친은 이 모습을 황당하다는 듯 지켜본 김승현 모친에게 "공주님 쉬고 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에게 계속 핍박만 받던 김승현 부친은 마지막에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자신의 자화자찬을 통해 점수를 땄다. 그는 "동사무소 가면 지문이 안찍힌다"며 매일을 성실하게 일해온 자신의 삶을 피력했다. 이에 넘어간 어르신들은 "우리 김서방 손 좀 보자"며 "자고 가라"고 제안했다. 오히려 김승현 모친은 그 모습을 보고 아들들에게 "빨리 가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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