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몸값이 최근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50억원 이상의 초고액 FA가 속출하고 있다.
야구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세대를 '황금세대'라고 말한다. 박찬호 박재홍 임선동 등이 나온 1973년생이나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 정근우 등이 나온 1982년생 등이 대표적인 '황금세대'다.
초고액 FA를 많이 배출한 세대는 '대박세대'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입단 연도별로 나눠서 50억원 이상의 초고액 FA를 많이 탄생시킨 세대를 찾아보면 2004년과 2006년을 대박세대로 꼽을만한다. 각각 7명씩 초고액 FA를 배출했다.
2006년 입단 선수들 중 가장 대표적인 이는 역대 국내 FA 최고액인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두산→NC)다. 양의지는 2006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59순위로 입단해 13년만에 최고액 FA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69억원에 계약한 이재원(SK)도 2006년 입단이다. 당시 SK의 1차지명으로 뽑힌 이재원은 류현진을 뽑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젠 어엿한 대형 FA 포수가 됐다.
LG 트윈스 김현수도 2006년 입단이다.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고도 지명을 받지 못했던 김현수는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타신의 타격 실력을 키워 대박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년간 활약하고 돌아와 지난해 LG와 115억원에 계약해 역대 몸값 3위에 올랐다.
LG 차우찬(95억원)은 삼성 2차 1라운드 7순위로 뽑혀 데뷔했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돌아와 KT 위즈에 둥지를 튼 황재균(88억원)도 현대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지명됐었다. 지난해 롯데로 이적했던 민병헌(80억원)도 두산 2차 2라운드 14순위 지명자. 이번에 LG로 옮겨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은 장원삼(60억원)도 지명은 2002년에 받았지만 경성대 진학후 2006년에 데뷔했었다.
무려 7명이나 50억원 이상의 대박 계약을 했다. 이들이 받는 몸값은 총 632억원이나 된다.
2004년 입단 선수들도 '대박 세대'라 할 수 있다. NC 박석민(96억원·삼성 1차) 두산 장원준(84억원·롯데 1차) 삼성 강민호(75억원-80억원·롯데 2차 3라운드) 두산 김재호(50억원·두산 1차) 윤성환(80억원·삼성 2차 1라운드), 이용규(67억원·LG 2차 2라운드) 등이 2004년에 입단했던 선수들이다. KT의 외야수로 활약하는 유한준(60억원)도 2004년 현대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됐다가 동국대 졸업후 2004년에 입단했었다. 이들 7명이 받은 액수는 592억원이나 된다. 강민호는 두번의 FA를 통해 총 155억원의 잿팟을 터뜨렸고, 윤성환과 이용규는 이번에 두번째 FA가 돼 구단과 협상을 하고 있다.
2005년 입단 세대는 상대적으로 초고액 FA가 적었다. SK 최 정(SK 1차)이 첫 FA에서 86억원에 계약한 뒤 이번 FA 협상에서 6년간 106억원에 두번째 계약을 했다. 10년간 192억원의 초대박 계약이었다. KIA 윤석민(KIA 2차 1라운드)이 91억원에 계약했었고, 한화 정근우(SK 2차 1라운드)도 70억원에 계약했다.
2007년 입단 선수 중에선 SK 김광현(SK 1차)이 85억원, 롯데 손아섭(롯데 2차 4라운드)이 98억원에 계약한 게 전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