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내 스타일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원주 DB 프로미는 빨리 1월 30일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12월 돌풍을 일으킨 상승세가 1월 들어 조금 주춤해졌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6경기 2승4패를 기록했다. 16승18패 7위. 15일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을 승리했다면 17승17패 5할 승률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경기를 치르고 상무에서 전역하는 두 선수가 합류한다. 허 웅과 김창모가 주인공. 29일 전역한다. DB는 30일 창원에서 LG 세이커스와 경기를 펼치는데 두 사람 모두 이 경기부터 뛸 수 있다. 힘겨운 6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DB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다.
DB 이상범 감독은 기대 반, 그리고 걱정 반이다. 걱정이라기 보다는, 직접 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감독은 "두 사람 모두 즉시 전력이다. 공격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허 웅에 대해서는 마커스 포스터가 막힐 때 반대쪽에서 공격을 풀어줄 국내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 갈증을 해소해줄 적임자로 지목했다. 슛, 돌파 모두 능하다. 김창모도 속공 가담이 좋고 3점슛 능력을 갖췄다.
다만,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할 수가 없다. 파이터 스타일의 김창모에 대한 걱정은 없는데 오히려 허 웅쪽이 걸린다. 이 감독은 "허 웅의 수비력을 잘 모른다. 물론 공격쪽에 특화된 선수이기는 하지만, 수비에서도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내가 직접 확인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KBL리그도 수준이 높아져 수비가 안되는 반쪽 선수는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 감독은 29일 전역 후 바로 열리는 LG전에 두 사람을 중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바로 출전시킬 것이다. 뛰는 걸 봐야 나도 계산을 할 수 있다. 휴가를 나와 팀 연습도 하겠지만, 실전을 뛰는 모습을 보는 것과 천지 차이다. 29일 전역식을 하고 바로 창원으로 내려오라고 두 사람에게 얘기를 해놨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합류 후 안정적으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고,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팀 분위기를 망치는 선수를 가차없이 배제시키는 스타일이다. 농구도 개인보다 팀 플레이를 중시한다. 이 감독은 "기술이 부족해 못하고, 실수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안하는 건 절대 안된다. 루즈볼 상황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고, 개인플레이를 하다 막혀 동료에게 죽은 공을 내주는 선수들을 제일 싫어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감독은 "허 웅과 김창모도 내 스타일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다 뚫리는 건 문제 없다. 기본적인 것에만 충실하면 두 사람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이다. 팀 융화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