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효주가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그러나 연이은 흥행 참패로 자존심을 구긴 한효주가 재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한효주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효주가 미국 TV 시리즈 '트레드 스톤'에 캐스팅됐다. '트레드 스톤'에서 베일에 싸여 있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는 소윤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레드 스톤'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영화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본' 시리즈에서 등장한 비밀 조직으로, CIA가 서류상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요원들을 훈련시켜 만드는 프로젝트를 다룬 유니버셜 본 프랜차이즈 작품. 미드 '히어로즈' 시리즈를 만든 팀 크링이 각본을, '카트 끄는 남자' '라스트 홈' 등으로 유수 영화제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 촬영을 시작, NBC유니버셜 산하 USA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방영 예정이다
전 세계 기대작으로 떠오른 '트레드 스톤'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감시자들'(13, 조의석·김병서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등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 캐스팅 1순위' 한효주가 캐스팅돼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한효주의 미국 진출이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상 한효주는 '충무로 최고의 멜로퀸'으로 꼽힐 정도로 남자 배우와 케미를 자랑하는 여배우 중 하나였다. 하지만 '뷰티 인사이드' 이후 개봉한 '해어화'(16, 박흥식 감독) '골든슬럼버'(18, 노동석 감독) '인랑'(18, 김지운 감독) 등에서 연달아 흥행 실패를 거두며 데뷔 이래 최대의 슬럼프를 맞았다. 특히 제작비만 무려 100억원이 투입된 '해어화'는 20대(2016년 당시) 여자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선 이례적인 여성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와 달리 누적 관객수는 48만명에 그치며 한효주에게 굴욕을 안겼다.
'충무로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진 한효주. 이후 꺼내든 차기작 '골든슬럼버'와 '인랑'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굴욕적인 흥행 부진을 이어가야만 했다. 더구나 한효주는 '골든슬럼버'와 '인랑'에서 우연의 일치인지 강동원과 연달아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한데 연기가 아닌 열애를 의심하게 하는 '미국 동반 여행설'이 불거지며 열애설에 불씨를 댕겼다.
'인랑' 개봉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한효주와 강동원이 미국에서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지면서 열애 의혹을 낳았고 열애설이 기사화되자 뒤늦게 "친한 동료 사이"라고 열애 사실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렇다 할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은 물론 지난해는 열애설만 남겨야만 했던 한효주. 계속된 하락세 속 미국 진출로 탈출구로 삼은 한효주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일단 한효주는 미국 진출에 앞서 2014년 일본을 통해 한 차례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04)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본 거장 이누도 잇신 감독의 '미라클~데비쿠로 군의 사랑과 마법~'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무려 3번째 크레딧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한효주 타이틀만으로 1년 뒤인 2015년 12월 '서툴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개봉했지만 누적 관객수 1591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얻었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은 한효주가 결코 쉽지 않은 미국의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매번 똑같은 로맨스 연기로 과도기에 빠진 한효주가 미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현재 아시아에서 주목하는 스타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이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연기력 논란과 연이은 흥행 실패를 거둔 한효주가 얼마나 미국 내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 모르겠다"며 "미국 진출이 꼭 기회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는 무서운 시장인데 한효주가 섣불리 도전하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가 크다. 앞서 미국 시장에 도전해 성공 사례를 만든 김윤진, 배두나, 수현은 연기력, 매력, 능숙한 영어 등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 요건들이 있었다. 월드 스타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한효주의 미국 진출이 독이 든 성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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