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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가 바꿀 홈런왕 경쟁, 6시즌 만에 30홈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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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새 경기사용구(공인구)는 KBO리그의 홈런왕 경쟁에도 영향을 끼칠까.

KBO가 올 시즌부터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그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 년간 지속된 타고투저 흐름을 완화해 경기시간 단축 및 국제 경쟁력 강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타격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 생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근 5시즌 동안 KBO리그 홈런 타이틀 경쟁에 참가하기 위해선 40개 이상의 홈런이 필요했다. 지난 2016시즌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에릭 테임즈와 최 정(SK 와이번즈)이 공동 1위를 수상할 때도 홈런갯수는 40개였다. 지난 시즌 홈런 타이틀홀더 김재환(두산 베어스)은 44개의 홈런을 쳤다.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5명, 30홈런 이상은 11명이었다.

KBO는 그동안 0.4134~0.4374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조정하기로 했다. 일본 프로야구와 같은 수준. 보통 반발계수 0.001을 줄이면 비거리가 20㎝ 줄어드는데, KBO의 계획대로 0.01만큼 줄이면 비거리는 2m 정도 감소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반발계수 조정으로 공의 둘레와 무게, 실밥 크기도 바뀐다. 비거리 감소폭이 좀 더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인천 문학구장에서 나온 236개의 홈런 비거리와 방향을 예로 새 공인구 효과를 분석해 본 결과, 8.5%에 해당하는 20개 정도는 홈런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이후 6시즌 만에 홈런 경쟁이 40선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37홈런으로 타이틀홀더가 된 바 있다. 앞선 2011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는 30홈런, 2012년 박병호가 31홈런으로 홈런왕이 된 바 있다.

물론 새 공인구가 홈런 감소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타자들의 투수 공략법은 해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이미 새 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공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스윙 스피드나 컨텍 지점 또는 파워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선수들을 여럿 볼 수 있다. 거포들이 달라진 환경에서 어떤 노림수를 들고 나설지는 올 시즌 KBO리그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