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인(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수비수 김민재(전북)가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키르기스스탄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미 철저히 준비된 결과였다.
김민재는 1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9년 UAE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포백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자신의 14번째 A매치 경기였다. 김민재는 필리핀과의 예선 첫 경기 때도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승리에 안정감을 실어준 바 있다.
이번에는 수비력이 아닌 공격력으로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전반 4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 진영으로 올라와 헤딩으로 키르키스스탄의 골망을 갈랐다. 홍 철이 코너킥을 올린 순간 상대 수비진영 뒤에서 순간적으로 쇄도해 나오며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날카롭게 꺾어 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김민재의 A매치 데뷔 골이었다. 그런데 이 골은 이미 준비된 결과였다. 김민재는 필리핀전을 마친 뒤 지난 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나는 골을 많이 넣는 수비수가 아니다. 하지만 세트피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독과 코치님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다.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어야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을 노려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대로 단 한번의 세트피스 기회에서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