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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루키] 2019 신상 보이그룹 대격돌, 베리베리 '자유' vs 원어스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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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9년을 달굴 신상 보이그룹이 출격을 알렸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가 빅스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베리베리(VERIVERY)와 마마무 소속사 RBW의 첫 보이그룹 원어스(OneUs)가 그 주인공이다. 베리베리와 원어스는 9일 각각 미니앨범 '베리어스(VERI-US)'와 '라이트 어스(LIGHT US)'를 발표하고 데뷔 신호탄을 쐈다. 개성도 색도 다른 두 그룹 중 팬들의 원픽을 받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 베리베리, 원어스는?

베리베리는 동헌 호영 민찬 계현 연호 용승 강민으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이다. 평균연령 21세. 빅스 구구단 등의 소속사이자, 과거 성시경 박효신 등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들이 거쳐간 '가수 명가' 젤리피쉬가 야심차게 내놓은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팀명 베리베리는 '진실'을 의미하는 라틴어 '베리(VERI)'와 '매우' '정말'을 뜻하는 영어 '베리(VERY)'를 합쳐 '정말 진짜'라는 뜻을 담았다. 다양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는 그룹'이란 뜻도 있다.

데뷔앨범 '베리어스'는 '가장 베리베리 다운 색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불러줘'는 8-90년대를 풍미한 뉴잭스윙 장르를 현대적인 그루브와 경쾌한 비트로 재탄생 시킨 노래로, 멤버 동헌과 호영이 제작에 참여했다. 뉴트로를 표방하는 베리베리만의 색이 잘 드러난 곡으로 7080세대에는 추억과 향수를, 1020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안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원어스는 레이븐 서호 이도 건희 환웅 시온으로 구성된 6인조 보이그룹이다. 평균연령 22.67세. 이들은 '믿듣맘무' 마마무 소속사인 RBW의 첫 보이그룹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팀명 원어스는 '팬 한명 한명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우리', '평범한 우리가 함께 모여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데뷔앨범 '라이트 어스'는 '우리를 비춘다'는 주제를 담은 앨범으로 '사람들이 비추는 빛으로 탄생한 원어스'가 만들어가는 음악을 뜻한다. 타이틀곡 '발키리(Valkyrie)'는 묵직한 사운드에 힙합 요소를 가미한 댄스곡이다. 어둠 속에 있는 우리를 밝히기 위해 '발키리(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처녀'. 용감한 전사자를 발할라 궁전으로 데려가는 존재)를 찾는다는 판타지적 요소와 '불빛을 밝힌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 베리베리, 청량+크리에이티브

베리베리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따로 또 같이'다. 9일 진행된 쇼케이스나 공개된 뮤직비디오만 봐도 알 수 있듯, 베리베리는 멤버 개개인의 색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획일화되지 않은 무대의상, 각자의 선을 강조하는 안무, 짜여지지 않은 듯한 동선 등 멤버의 개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하면서도 호흡이 딱 맞아 떨어지는 한 순간에 포인트를 두면서 어디에도 구속되거나 제약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팀 컬러를 보여준다.

이런 전략이 가능했던 건 멤버 개개인의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베리베리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안무창작 능력은 물론, 촬영과 편집 기술까지 갖춘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실제 이번 앨범에도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안무에 참여한 것은 물론, 멤버들이 직접 촬영하고 디자인한 DIY 앨범과 뮤직비디오까지 선보이며 다른 아이돌과의 차별점을 뒀다.

이런 멤버들의 능력을 십분 살리고자 젤리피쉬도 색다른 프로모션 플랜을 짰다. 일반적으로 신인 아이돌 그룹의 경우 SNS 채널 등을 모두 소속사에서 관리하는데 반해 젤리피쉬는 베리베리만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멤버들이 직접 이를 관리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소속사의 검열이나 제약 없이 멤버들이 직접 촬영하거나 제작한 영상 및 음악 콘텐츠들이 자유롭게 업로드 된다. 팬들로서는 베리베리의 음악적 성장을 한 눈에 지켜볼 수 있고, 베리베리는 팬들의 진솔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상호 간에 진솔한 교감과 소통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베리베리가 되겠다는 각오다.

▶ 원어스, 다크섹시 카리스마

원어스는 다크한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팀이다. 데뷔곡 '발키리' 또한 절도 있는 동작을 기반으로 한 칼 군무, 묵직한 사운드와 비트에서 비롯된 다크한 분위기를 특색으로 한다. 베리베리가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며 팀의 조화를 꾀한다면, 원어스는 여섯 멤버가 똘똘 뭉쳐 팀의 색깔을 드러내는 가운데 '매트릭스 춤' '전사자의 춤' 등 포인트를 살린 구간에서 멤버를 부각시키는 식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원어스의 스펙트럼이다. 원어스는 2017년부터 '데뷔하겠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이 과정에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와 JTBC '믹스 나인'에 멤버들을 등장시키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원어스는 귀엽고 발랄한, 때묻지 않은 소년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키리'로 정식 데뷔와 동시에 다크 섹시 카리스마로 중무장, 예상치 못한 즐거운 충격을 안겨줬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인 셈이다. 이들의 자신감은 9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날 원어스는 수록곡 '삐뚤빼뚤'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엔딩 부분에서 음향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생 목소리로 무대를 무사히 마쳐 눈길을 끌었다. 환웅은 "'데뷔하겠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 버스킹 무대에서 음향사고가 일어난 적 있다. 그때도 당황했지만 무사히 무대를 마쳤다. 그런 경험이 방금 일어난 해프닝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베리베리와 원어스 모두 '빅스 남동생' 혹은 '마마무 남동생'이란 타이틀에 갇히기엔 아까운, 반짝반짝한 신인그룹이다. 두팀 모두 2019년 신인상을 목표로 한다며 선배 그룹에게 뒤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왕관은 하나인 법. 과연 올해의 끝 신인상 타이틀을 거머쥘 팀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