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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연 장지훈 원태인, 스타성 갖춘 삼성왕조 재건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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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개막을 앞두고 NC는 살짝 들떠있다. 새 구장에서 새 마음으로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 창원 야구붐을 되살리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비싼 돈 들여 양의지를 영입했고, 새 외국인선수들도 상한인 100만 달러를 꽉꽉 채워 들여왔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구단이 있다. 삼성이다. 3년 전인 2016년,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했다. 신축 구장 입주의 설렘. 아쉽게도 오래가지 못했다. 최악의 2년을 흘려보내야 했다. 2년 연속 9위. 2010년대 최고 명문 구단이던 삼성에게는 낯선 숫자였다.

절치부심 맞이한 2018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유망주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가을야구 컨텐더로 올라섰다. 비록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

또 한번의 희망 속에 맞이한 2019년.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목표는 분명하다. 3년 연속 흘려보낸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희망이 있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였던 영건 삼총사의 성장이다. 삼성 마운드에는 스타성을 갖춘 3명의 젊은 투수가 있다. 최충연(22), 장지훈(22), 원태인(19)이다. 성적 뿐 아니라 실망감으로 잠시 떠났던 삼성 팬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핵심 자원이자 미래다.

젊은 트로이카 투수들은 스타성을 두루 갖췄다. 젊고, 키 크고, 잘 생긴 파이어볼러다. 파이팅도 넘친다. 긴 팔 다리를 활용해 시원시원하게 느껴질 만큼 공을 제대로 뿌릴 줄 안다. 보는 맛이 있다.

최충연과 장지훈은 1m90의 큰 키에서 뿜어져나오는 강속구가 일품이다. 원태인도 1m84에 92kg으로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형님들 못지 않은 최고 150㎞대의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스타성 넘치는 세 투수는 삼성 마운드의 미래이자 현재다. 당장 올시즌도 이들의 활약 없이는 잘 버티기 힘들다. 최충연은 올시즌 본격적으로 선발 도전에 나선다. 김한수 감독은 고심 끝에 불펜 핵이었던 최충연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고 결심했다. 김 감독은 "충연이는 미래를 봐서 선발을 하는게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모두 바뀐 상황.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선발 마운드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최충연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장지훈과 원태인은 최충연과 심창민의 이탈로 생긴 불펜 공백을 메울 필승조 후보들이다. 하지만 당장 올시즌은 불확실성이 있다. 장지훈은 데뷔 첫해인 2017년 초 팔꿈치 부상으로 뼛조각 제거와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해왔다. 지난 2년간 1군 출전이 5경기에 불과하다. 사실상 신인투수인 셈. 장지훈은 "부담감 보다는 건강한 몸상태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원태인 역시 고교 시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관리가 이뤄져야 본인이 원하는 "삼성왕조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